호수의 사람들, 버닝 등 15개국 43편의 영화 선봬

2019 홍성국제단편영화제 포스터
2019 홍성국제단편영화제 포스터
올해 2회 째를 맞는 2019 홍성국제단편영화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6일 시작해 나흘 동안 진행되는 영화제의 하이라이트는 전문가들이 엄선한 15개국 43편의 영화들이다.

올해는 국내외 영화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각자의 비평적 시선으로 다양한 영화들을 선정했다. 시대와 국경, 세대와 인종을 초월한 각양각색의 다채로운 영화들을 만나보도록 한다.

◇개막작 `호수의 사람들`=홍성국제단편영화제의 시작을 알릴 개막작은 장마리 스트로브 감독의 `호수의 사람들`, 권하윤 감독의 `버드레이디`, 부지영 감독의 `여보세요`다.

영화 호수의 사람들은 장마리 스트로브 감독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제네바 호수를 터전으로 살아가던 두 어부에 관한 기록을 참고해 만들어진 소설 `호수의 사람들`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했다.

10여 년 전 아내 다니엘 위예와 만든 마지막 작품 `장 브리카드의 여정`에서 주인공의 자취를 따라갔던 것처럼 이번엔 젊은 어부 파울루스의 여정을 되짚어 본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제네바 호수 북쪽 기슭 호숫가를 배경으로 스위스 전후 정치지형에 영향을 미친 지역 저항 운동의 역사를 소환한다.

영화 버드레이디는 은퇴한 미술교사 다니엘이 1967년 파리에서 겪었던 강렬한 만남에 대한 이야기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다니엘의 재산관리인이 그에게 파리 중심부에 있는 16세기 건물의 설계도를 그려달라고 요청했을 때, 그는 버드레이디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열성적인 조류 수집가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다니엘은 그녀의 집에 머무는 동안 자신이 파리에 있다는 느낌을 잃어버리기 시작하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영화 여보세요는 남북의 분단 상황을 소재로 만든 영화로 영화 기생충에 출연한 이정은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 극중 정은(이정은)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증상이 심해져 6·25 때 헤어진 여동생을 찾거나 전화 통화를 하겠다고 조르는 것이 당혹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정은은 우연히 북한 여자로부터 잘못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되면서 가장 가깝지만 가장 먼 나라에 사는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 상영=경쟁작 중에서는 미국의 대표적인 실험영화감독이자 미술가인 케빈 제롬 에버슨과 다큐멘터리 감독인 데보라 스트라트만의 신작 `블랙 버스 스톱`과 `베베르` 등이 소개된다.

블랙 버스 스톱은 1980년대 버지니아대학 흑인 학생들이 모이던 상징적 장소였던 블랙 버스 스톱에 찬사를 보내는 작품으로, 소통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흑인 학생들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냈다.

베베르는 권력구조에 대한 대안적 가능성을 찾는 작가들이 세대를 넘나들며 펼치는 연대에 관한 작품이다.

국내 작품으로는 한국 영화의 미래를 이끌 주역으로 떠오르는 김보라 감독의 `벌새`를 비롯해 제55회 대종상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상영된다.

영화 벌새는 성수대교 참사를 시대적 배경으로 중학생 소녀를 통해 일상의 섬세한 감성들을 표현하고 있다.

버닝은 이창동 감독의 예리한 통찰을 통해 젊은 세대들의 이면을 신랄하게 꼬집어 낸다.

특히 2013년 복원된 古 김기영 감독의 `이어도`와 그의 첫 번째 단편영화인 `나는 트럭이다`도 함께 상영돼 눈길을 끈다.

이밖에 지역의 유소년들이 영화를 통한 사회봉사 취지로 설립된 `키드 아이` 프로그램을 통해 박건용 감독과 함께 지역 역사유적지를 탐방하며 제작한 `카메라를 든 아이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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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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