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우 기자
임용우 기자
지방의원, 공무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 출장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지 오랜 세월이 흘렀다.

과거 당연스레 여겨졌던 이들의 외유성 출국은 이제 근절돼야 할 적폐 사안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들에게 시민의 눈을 벗어난 해외에서 즐기는 휴식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만큼 달콤해 개선의지조차 가지고 싶지 않은 모양새다.

세종시의원 11명과 공무원 14명은 지난 16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호주 브리즈번으로 떠났다.

세종시의 스마트시티 발전과 직업계고 교육, 소방안전관리를 위한 출국이 명목이었다.

두바이는 4박 6일, 브리즈번은 5박 7일의 일정으로 이들이 소화해야 할 공식일정은 20여 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

이 기간의 절반에는 오전 공식 일정만 잡혀 있다.

반면, 일정 마지막 날과 전날 오후부터는 개인일정으로 돼 있어 주어진 자유시간은 30시간 이상이다.

이들에게 지원되는 예산은 230만-259만 원에 이른다. 총 5800여만 원의 세금이 이들의 외유성 출장에 사용된 모양새다.

문제는 5800여만 원의 예산이 사용된 출장보고서가 과연 값어치를 하는데 성공했냐는 것이다.

이 같은 경우 제출되는 보고서를 살펴보면 단순히 인터넷 검색만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일만큼 내용이 부실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이번 세종시의회 해외출장에는 브리즈번 팀에 운전직과 속기직 공무원이 함께 출국했다. 의회는 해외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속기록을 작성하는 직원에게 해외 의회 운영을 견학하라며 출장을 보냈다. 의회 운영위원회 소속 직원에게도 스마트시티와 관련해 두바이를 보고 오라고 국외 출장 명단에 포함했다.

이들의 동행이 직업계고 학생에 대한 교육, 소방안전에 대한 업무 연관성이 없다는 점이 관행이란 단어를 떠오르게 한다.

또 이들은 비행기 편이 없다는 이유로 하루를 더 현지에서 보내도록 일정을 계획했다. 2개 팀이 모두 비행기가 없다는 이유로 하루를 온전히 자유시간으로 보내게 된 셈이다.

국민의 혈세가 공직자 개인의 행복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떠올리길 바래본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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