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 화천 산천어축제 '대표적 경제 축제' 손꼽혀

경제성이 떨어지는 대전·세종 지역 축제와 관련해 폐지 또는 과감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자체의 재정 건정성 확보 등을 위해 지자체 차원의 축제 예산 감축도 고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18일 대전세종연구원에 따르면 대전·세종지역 15개 축제를 대상으로 실시한 `관광산업 영향력 승수`에서 음식점·숙박업 등은 축제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유발 효과에선 관광교통업(0.0353), 숙박업(0.0349), 도소매(0.0262), 음식점업(0.0218) 등 승수 기준(1)을 훨씬 밑 돌았다.

타 지자체의 경우 대전·세종 축제와 결을 달리한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하는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과 인천 소래포구 축제는 정부로부터 질 높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축제 상설 사무국을 설치해 지난해까지 거둔 고용효과가 3만 6300여 명에 달한다.

정부는 이들 축제가 참가자의 자발적 소비지출에 의한 간접 고용효과가 월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전·세종 지역 축제가 고용유발 효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과 대비를 이룬다.

대표적인 겨울 축제로 자리 잡은 화천 산천어축제는 일반인과 대학생 등의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줬다는 게 학계의 전언이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캐나다 스트랫포드 축제는 350여 명의 상시 고용과 축제 개최 성수기 1000여 명을 고용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프랑스 아비뇽 축제는 축제운영협회에서 479명을 직접 고용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대전·세종의 축제가 타 지역과 비교해 성과가 미비해 대폭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년 전부터 국회 등에서 `경제적 효과가 떨어지는` 행사는 과감히 없어져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전세종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축제 기획단계에서 지역 산업과 연계해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고 유통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축제 개최 전 지역 특성을 행사 소재와 연계해 소비할 수 있는 상품개발과 기획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일탈성과 난장성 성격을 가진 이벤트를 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 한강에서 열리는 `밤 도깨비 야시장 축제`는 지역과 연관성이 떨어짐에도 일탈성 등을 활용해 서울시 관광 브랜드로 발전시킨 좋은 사례로 꼽힌다.

대전세종 지역축제의 경제적효과 검토·활용방안을 발표한 김동한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학술연구 교수는 "현재 매주 토요일 대전 중앙시장에서 열리는 토토즐 페스티벌은 정책적 영역에서 전략화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파급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과 지속적 투자를 통해 새로운 관광브랜드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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