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동 등 일부 지역 실거래가 분양가 아래로 떨어지기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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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지역에서 투기지역 지정 해제를 요구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고운동 등 일부 지역 아파트 거래가 분양가와 근접한 수준까지 낮아졌기 때문이다.

18일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고운동의 한 아파트는 매매가는 4년전 분양가와 동일하게 형성됐다.

이 아파트는 2015년 공급면적 140㎡ 기준 3억 4000만 원에 분양됐다. 3.3㎡ 당 801만 원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8월 3건의 거래가 모두 3억 4000만에 성사됐다.

해당 아파트 단지의 지난해 매매가격은 최저가가 3억 8500만 원 수준이었다. 2월에는 무려 4억 원 선에 거래됐다. 1년 새 4000만-5000만 원 하락한 것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최근 들어서는 3억 4000만 원에도 거래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BRT노선이 없는 등 대중교통이 부족한 점과 편의시설 부족으로 인해 입주민들이 꺼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비슷한 면적의 어진동 한 아파트(139㎡)는 2015년 4억 7500만 원(분양가 3억 8210만 원·3.3㎡ 당 907만 원)에 거래됐던 것이 최근 9억 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7월 8억 7500만 원에 실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세종시에도 서울의 강남과 강북처럼 지역별 아파트 가격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세종시는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최근 2년간 아파트값은 33.6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세종 지역에서는 공인중개사협회를 중심으로 투기지역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고운동 등 지역은 시세 형성이 투기가 불가능한 수준인 만큼 일부 해제를 통해 거래를 정상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세종지부는 최근 세종시의회를 찾아 투기지역 해제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현재 세종은 정부의 과도한 규제로 정상적인 거래마저 차단되고 있어 경제 침체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00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하고 추가적으로 1만명 서명운동도 계획 중이다.

고운동에 거주하는 시민 김병연 씨는 "세종의 집값이 동지역마다 차이가 큰 만큼 해제가 부분적으로라도 이뤄져야 한다"며 "투기지역으로 인해 고운동 등 일부지역은 집값이 과도하게 하락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경기 일부 지역과 세종 등의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일부 해제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투기지구와 투기과열지구가 물가, 아파트 가격 상승 등에 대한 통계로 이뤄지는 만큼 관련 통계 산출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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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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