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왕세자 '대공방어체제 구축 지원' 요청에 양국 긴밀 협의키로

문재인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과 유전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무인기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 18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하고 위로와 함께 피해복구 참여 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우선 "사우디 석유생산의 핵심 인프라인 동부지역 압카이크와 쿠라이스 석유시설이 큰 피해를 본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왕세자와 사우디 국민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국제사회가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우리 정부는 테러 근절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한다. 국제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이번 공격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빈 살만 왕세자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하나의 목소리로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며 "국제사회 안보를 위협한 현 상황을 규탄해 주신 데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문 대통령에게 동맹국과의 협력을 통한 공동 대처와 함께 이번과 같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대공 방어체제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요청했으며, 양 정상은 이를 위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고 대변인은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은 원유의 약 30%를 사우디로부터 공급받고 있다"며 "피격 시설의 조속한 복구를 바라며, 복구 과정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흔쾌히 응할 용의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에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테러로 사우디 원유 생산량의 50%가 줄었지만, 비축량을 긴급 방출하는 등 복구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피해의) 2/3 가량이 복구됐고, 열흘 내 생산량의 100% 회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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