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또는 12월 총선 출마설…내부 의견은 반반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최근 대외적으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황운하 청장은 취임 이후 수사구조 개혁, 보이스피싱 및 교통사망사고 예방 등을 강조하며 시민 대상으로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18일 황 청장은 목원대 경찰법학과 학생 70여 명을 대상으로 `시민 속으로 그리고 역경과 도전`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같은 날 오후 7시 대전NGO지원센터에서 열린 검찰 개혁 관련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오는 26일에는 대전경찰청 김용원홀에서 시민, 학생, 경찰 등을 대상으로 `인권경찰을 위한 대전경찰 세미나`가 열린다.

이 세미나에는 박범계 국회의원과 대전경찰청 인권위원회 위원장인 문성식 변호사, 전 대전고법 부장판사 김상준 변호사 등이 참석하며, 바람직한 수사구조 개혁과 현장대응 능력 강화 등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또 황 청장은 보이스피싱 예방에 기여한 은행직원을 찾아 직접 감사장을 수여하고, 노인정 등에서 특강을 하는 등 보이스피싱 범죄 근절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황 청장의 활발한 대외활동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총선 출마를 앞두고 표심을 얻기 위해 외부 특강 등을 다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경찰관은 "내부에서는 청장의 대외활동을 총선 출마와 연관 지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는 반면 향후 조직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지 않겠냐 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며 "1-2개월 후면 청장의 활발한 대외활동이 개인 영달을 위한 것인지, 조직을 위한 큰 그림이었는지 알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황 청장이 치안정감 인사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지역구는 확실하지 않지만 총선 도전자로 이름이 강력 거론되고 있으며, 총선출마를 위해 10월 또는 12월 청장직 사퇴설도 나오고 있다. 과거 중구 유천동 성매매집결지를 폐쇄하는 등 중구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점도 출마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네이버 밴드에 황 청장 팬클럽도 형성됐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으로부터 공감을 얻는 치안활동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경찰이 시민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 청장의 기본 철학이다. 강연 등 활동은 출마 때문이 아닌 시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활동"이라며 "특정 지역구가 아닌 대전 전지역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등 강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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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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