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기자회' 대표단 접견... 한국 대통령으로 처음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생각이 다른 사람들 간의 증오와 혐오, 너무나 빠르게 확산하는 가짜뉴스와 허위정보가 공정한 언론을 해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사무총장을 포함한 `국경없는기자회(RSF)` 대표단과 30여 분간 접견을 갖고 이 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진실에 바탕을 둔 생각과 정보들이 자유롭게 오갈 때 언론의 자유가 진정으로 실현될 수 있다"며 "사실에 기반한 공정한 언론이 사회 구성원의 신뢰를 높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진실을 토대로 한 공정보도를 강조하고 가짜뉴스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한 것은 한국사회에 만연한 가짜뉴스의 폐해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조국 법무부장관의 청문회 및 임명과정에서 불거진 논란 등을 의식한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문 대통령은 또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라며 "언론 자본·광고 자본의 문제, 그리고 또 속보 경쟁, 그리고 서로 아주 극단적인 입장의 대립 등이 공정한 언론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자유를 강조하며 국경없는기자회의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언론 자유야말로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또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언론이 자유로우면서도 공정한 언론으로서 역할을 다할 때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국경없는기자회의 노력 덕분에 정치권력으로부터 언론의 자유를 지켜내는 데에는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언론이 공정한 언론으로서 사명과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데 계속해서 큰 역할을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국경없는기자회가 추진하는 `정보와 민주주의에 관한 국제선언`에 지지 의사를 밝히며, 이 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정부 간 협의체인 `정보와 민주주의를 위한 파트너십`에 참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들루아르 사무총장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셨던 분이 대통령으로 당선이 됐다는 사실, 그리고 이렇게 중요한 한국이라는 국가에서 이런 좋은 일이 일어났다"며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어서도 아주 긍정적인 사건"이라고 화답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언론자유 확대를 주장하는 국제단체로 한국 대통령이 이들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도 이날 자리를 함께 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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