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책꽂이] 힙하게 힙합 외
△초록 꼬리 쥐(레오 리오니 지음·김난령 옮김)= 어느 봄날, 깊은 숲속 들쥐 마을을 지나게 된 도시 쥐는 들쥐들에게 도시의 거리 축제 `마디 그라` 이야기를 들려준다. 화려한 축제 이야기에 반한 들쥐들은 나무에 장식을 하고, 가면을 만들어 마디 그라 축제를 열고, 밤이 되자 사나운 동물 가면을 쓰고 서로 위협하는 놀이를 즐긴다. 어느 새 들쥐들은 자신들이 착하고 다정한 쥐였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은 채, 스스로를 사납고 무서운 동물이라 믿게 된다. 판타지가 만들어 낸 공포에 사로잡혀, 허상과 진실을 구분할 수 없게 된 들쥐들은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때 가면을 쓰지 않은 쥐가 나타나 "가면을 벗으면 모두가 같은 쥐가 된다"고 일러주며 쥐들은 본래 모습으로 돌아간다. `초록 꼬리 쥐`는 가면 뒤에 숨은 모습이 진짜 자신의 모습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에게 `자아정체성`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진실 되고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시공주니어·44쪽·1만 2500원
△아빠의 편지(쇠똥구리 글·모로하나 그림)= 아빠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들에는 이렇게 진리의 땅을 찾아갔던 수많은 순례자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아빠는 인간이 `진리`를 구해온 역사를 짚어가며, `배움`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탐색해 딸에게 가르쳐 주고자 한다. 딸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배움`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딸에게 강요하지는 않는다. 고흐, 공자, 다윈, 라파엘로, 베이컨, 소크라테스, 에디슨, 이백, 파브르 등 시대를 초월해서 존경받고 있는 이들이 배움의 삶을 어떻게 살아갔는지를 아빠의 입장에서 살펴보긴 하지만, 딸에게는 자신이 가고 싶은 배움의 길을 스스로 선택해 나가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공부를 `잘하는 것`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닌, 공부를 잘해서 무엇을 할 것이며,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자.
몽트·122쪽·1만 1800원
△열세 살의 덩크 슛(이나영 지음·국민지 그림)=엄마와 아빠가 함께 떡집을 시작하면서 하나는 새 학교로 전학한다. 연예인 오하나를 꿈꾸던 하나는 뜬금없이 농구부에 들어가면서 농구부 오하나가 된다. 농구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지만, 의외로 농구공을 던지면 답답한 가슴이 풀리고 기분이 좋아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열세 살의 덩크 슛`은 연예인을 꿈꾸던 하나가 새로운 것에 흥미를 느끼면서,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모습을 담았다. 하나는 자신이 정해 놓은 꿈이 흔들리자 당황한다. 하지만, 열세 살은 꿈도 많고 해 보고 싶은 것도 많은 시기이다. 미리 꿈을 정해서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것에 흥미를 느끼고 꿈을 수정해 가는 것도 미래를 위한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하나의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지금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해 준다. 위즈덤하우스·152쪽·1만1100원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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