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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박탈의 시대 유토피아를 꿈꾸다

2019-09-18기사 편집 2019-09-18 16: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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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이 저 너머 展

첨부사진1강현욱

"그냥 그런 식으로 흘러가는 사회와 타협할 것인가, 그것과는 상관없는 나의 길을 갈 것인가?"

예술가들이 흔히 관과하거나 회피하고 싶어하는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정면돌파한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강현욱 작가의 개인전 '아스라이 저 너머'展이 18일부터 오는 12월까지 대전일보사 1층 복합예술공간 'Lab MARs(랩 마스)'에서 열린다.

'먼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분명하지 아니하고 희미하게'. 전시명인 '아스라이'의 사전적 의미다.

변화와 혁신이 금과옥조인 시대. 진리로 믿었던, 상식으로 여겼던 가치들이 한 순간 '아스라이' 무너지는 경험을 종종 목도한다. 국경은 마치 물에 젖어 흐려져 버린 희미한 선과 같아진다. 사람들은 견고한 사회의 구조를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완전히 벗어날 수도, 그렇다고 포기해버릴 수도 없다.

뚜렷한 작가 의식을 가지고 사회·국제적 이슈를 가로지르는 강현욱 작가는 현실에서의 불안과 박탈감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 나간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우리에게 무시무시한 질문을 던진다.

"너는 절대자를 절대적으로 믿느냐"

절대자는 신, 공권력, 폭력 등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누군가 장난으로 건드릴 수 있을 듯한 경계는 영원한 안식처에서 영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다.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들의 불안감을 대변하듯 전시장에는 알 수 없는 소음이 낮고 짙게 깔린다.

강 작가의 관심은 주변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국가 간 분쟁, 이로 인해 희미해지는 국가 간 경계는 한 때 절대 안심의 대상이었던 국가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말해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은 한없이 무기력하기만 하다.

2009년 제작해 이탈리아 비졸 재단(Vizol foundation)의 베니스 지원금 대상자로 선정된 12초 길이의 영상 '대결'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깊이와 규모를 가늠할 수 없는 회색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사이보그 합성체와 자동차 간의 팽팽한 긴장의 순간을 잡아낸다. 바로 예술이 우리 사회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 작가는 "공들인 작업물을 대전에서 선보이고 싶었다"면서 "작품의 상징적인 면에 집중해서 관람한다면 더욱 뜻 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구조 안에서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불안과 박탈감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유토피아를 찾아가는 우리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나보자.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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