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발생하면서 대전의 한 양돈농가에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사진=빈용운 기자
17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발생하면서 대전의 한 양돈농가에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사진=빈용운 기자
치사율 100%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도 파주에 이어 18일 연천에서도 추가로 확진이 나오면서 정부가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연천 소재 돼지농장에서 ASF가 발생함에 따라 파주·연천·포천·동두천·김포·철원 등 6개 시·군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농식품부는 연천 농장의 의심신고가 접수된 직후 현장에 초동방역팀을 긴급 투입해 사람, 가축 및 차량에 대한 이동통제, 소독 등 긴급방역 조치를 취해 왔다.

동시에 이 농장에서 사육되던 4700여 마리와 반경 3㎞ 내 3개 농가 5500여 마리를 전부 살처분하기로 했다.

발생원인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도 진행 중이다. 이 농가에는 외국인 종사자 5명 중 1명이 5월에 자국인 네팔을 방문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연천 ASF 발생 농가 반경 10㎞ 내에는 63개 농가에서 9만 250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ASF 중점관리지역 밖으로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을 집중할 계획이다.

6개 시군간 공동방제단을 전환배치하는 등 소독차량을 총동원하도록 했다. 중점관리지역에는 생석회 공급량을 다른 지역 보다 최대 4배까지 늘려 축사 주변에 집중 살포한다.

또 관리지역 내 양돈농가에 대한 돼지반출금지 조치 기간을 당초 1주에서 3주로 연장하고 지정된 도축장에서만 도축·출하하도록 했다.

타지역 반출은 금지됐다. 돼지반출금지 기간동안 경기·강원지역 축사에는 임신진단사, 수의사, 컨설턴트, 사료업체 관계자 등의 질병치료 목적이외 출입이 제한된다.

중점관리지역 내 양돈농가 입구에 초소를 설치해 방역과 동시에 인력의 출입도 관리할 방침이다.

또한 농식품부는 ASF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 농장에서 출하된 돼지고기의 경우 유통이 중지되고 전량 회수 됐다고 밝혔다. 지난 9일 62마리가 김포 소재 도축장에서 도축되었고, 납품을 위해 포장해 가공장에서 보관하던 중 확진 판정돼 유통이 중지됐다. 또 15-16일 인천 소재 도축장으로 출하된 136마리도 유통을 중지했다. 이 물량들은 전량 폐기된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경기 포천시 일동면 화대리에 있는 돼지 밀집사육단지를 방문해 차단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이 총리는 "우리는 AI(조류인플루엔자)를 유례없이 성공적으로 방역한 경험이 있다"며서 "2010년 구제역이 창궐했을 때도 파주에서 발생했는데 이번에는 그때보다 더 빨리 단기적으로 승부를 내야 한다. 전파 경로가 어떻게 됐느냐와 상관없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전광석화처럼 신속하게 단호하게 해야 한다"며 철저하고 신속한 조치를 거듭 강조했다. 조남형·임용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임용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