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세종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가 당초 목표한 지역경제 활성화와는 거리가 먼 축제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나온다. 축제를 열면서 얻을 수 있는 고용 효과와 생산 유발 등의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막대한 세금만 축 낸다는 지적이다. 올해 이들 지역에서 열리거나 개최할 축제는 15개에 이른데, 이 축제를 위해 편성한 예산만도 60억 7000만 원에 달한다.

이들 축제가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지 못하자 지역민들도 이를 외면하는 모양새다. 대전세종연구원이 한국은행의 관광산업 영향력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축제가 직간접으로 끼치는 영향은 미비해 성적이 반쪽에 그쳤다. 관광교통업과 숙박업, 도소매, 음식점업 등 모든 분야에서 파급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고용유발 효과도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 관광산업 전 분야에서 축제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했다고 보면 된다.

더 큰 문제는 가성비가 떨어지는 축제에 많은 예산이 투입된다는 점이다. 세종의 경우 전국 평균(0.52%)을 훨씬 넘긴 전체 예산의 0.62%가 축제에 쓸 돈이다. 대전도 예외는 아니어서 유성구, 중구, 서구, 대덕구, 동구 순으로 전체 예산 대비 많은 축제 경비를 편성한 것만 봐도 그렇다. 그러다 보니 부작용도 뒤따른다. 4억 원을 들여 열기로 한 대전의 K팝 콘서트는 일회성 행사치고 많은 예산이 투입된다는 비난여론에 추진이 멈췄다. 예정대로라면 다음 달 콘서트를 열어야 하지만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야외 클럽파티 `토토즐 페스티벌`도 지역경제 보탬이 되기는커녕 여성을 상품화한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에 보탬이 안 되는 축제는 열지 아니한 만도 못하다. 일회성 축제로 그친다면 세금만 낭비하는 꼴이란 비난을 받기 십상이다. 축제를 여는 목적이 지역산업과 연계효과에 있다고 본다면 기획단계에서부터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 그래야만 지역경제도 살고 지역민도 만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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