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개최 조건으로 받은 예산…市 "정부 협의"

대전시청 전경. [사진=대전일보DB]
대전시청 전경. [사진=대전일보DB]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시가 계획한 `케이팝(K-POP) 콘서트`가 최종 무산됐다.

그동안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콘서트를 두고 무리하게 홍보에만 열을 올렸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7일 시에 따르면 오는 10월 1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기로 한 `케이팝(K-POP) 콘서트`가 최종 취소됐다.

앞서 조달청을 통해 입찰 공고를 냈지만 응한 곳이 없었고 수차례 유찰되면서 콘서트가 무산됐다.

시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도 문제였지만 일회성 행사라는 자체 판단도 있어 개최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시는 케이팝 콘서트 개최 예산 4억 원(국비 1억 원, 시비 3억 원)을 매주 토요일 중구 으능정이거리에서 열리는 `토토즐 페스티벌`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0월 5일로 예정됐던 폐막을 연말까지 연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이돌 가수 또는 EDM(일렉트로닉 댄스뮤직)뮤지션 등을 초청해 케이팝 콘서트를 대신할 예정이다.

애초 중부권 최대의 케이팝 축제를 열어 국내 및 중화권·동남아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던 계획이 대폭 축소된 셈이다.

콘서트를 열기 위해 준비한 예산 집행도 골칫거리다.

시비 3억 원은 의회 동의를 전제로 대체 활용에 문제가 없지만, 국비 1억 원이 문제다.

이 예산은 콘서트 개최를 조건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원받았다.

콘서트가 무산되면서 어렵게 확보한 예산을 고스란히 날릴 위기에 처했다.

이에 시는 이미 확보한 국비 활용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정상적인 국비 집행을 위해 문광부와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한 차례 하는 콘서트를 여러 번 나눠 진행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행정 일관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조변석개하는 행정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한 건 어쩔 수 없지만, 어정쩡한 관광 행정이 `대전방문의 해` 취지를 흐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용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용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