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개발 계획만 무성한 보문산, 민선 7기에도 청사진 나와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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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보문산 관광개발 사업에 대한 세부계획 공개가 미뤄지며 여러 논란을 낳고 있다.

개발을 요구하는 보문산 인근 주민들과 개발 반대를 주장하는 환경단체의 반발 속 대전시가 딜레마에 빠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월평공원 갈마지구 민간특례사업, 베이스볼드림파크 조성 등 그동안 대전에서 찬반 논란으로 인해 갈등으로 떠오른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7일 시에 따르면 보문산 개발사업은 민선 4기 이후부터 매 번 계획이 수립됐지만 여러 반대여론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러한 계획은 민선 7기에서 또 다시 세워졌다. 앞서 허태정 시장은 베이스볼드림파크 조성 계획을 확정하는 7월 정례브리핑 자리에서 이 사업에 대한 큰 그림을 공개했다. 보문산 개발은 크게 4가지로 나눠진다. 한밭운동장 내 테마형 놀이시설을 마련하고 보문산 정상에 곤돌라로 연결과 또 랜드마크 개념인 전망타워를 설치하고 보문산 중턱에 위치한 대전 오월드를 현대화 등이다. 2024년까지 민간자본 등 10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보문산 친환경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을 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시는 세부계획을 이달 중 공개키로 했지만 18일 예정된 9월 정례브리핑에선 해당 내용이 빠졌다. 문제는 발표가 연기되며 여러 추측이 나돌고 있다는 점이다. 사업 무산, 민자유치 실패에 따른 대책 수립 등 여러 의문이 나오고 있다.

시는 발표 연기를 두고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신중한 접근을 통해 시민간의 갈등을 줄이기 위함이라고 선을 그었다.

시 관계자는 "찬반 의견이 뚜렷하게 대립하고 있어 해당 계획에 대한 의견수렴을 더욱 철저히 해보자는 취지로 연기하게 됐다"며 "빠르면 올 연말까지 세부 계획을 마련해 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의견 수렴 절차를 위해 시는 이번 추가경정예산에 예산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보문산 개발 찬반 토론회, 간담회 등의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한다는 복안을 내놨다.

지역에서는 보문산 개발 계획을 두고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등 벌써부터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곤돌라와 전망 타워 등 시설물로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구시대적 발상을 멈춰야 한다"며 사업을 반대하고 있는 반면 중구주민자치협의회 등 주민들은 "보문산 관광 개발 사업은 대전의 미래 가치를 키워나가는 일"이라고 환영입장을 펴고 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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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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