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멧돼지에만 발생하고 치사율 100%

홍성군의 한 축산농가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비한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홍성군 제공
홍성군의 한 축산농가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비한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홍성군 제공
중국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올해 몽골, 베트남 등 주변국으로 확산되더니 급기야 청정국인 한국까지 상륙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지난 5월에는 중국 접경지역인 북한 자강도에서 발견되면서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우리나라에는 그동안 ASF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중국 등을 다녀온 여행객이 가져온 소시지, 순대, 만두, 햄버거, 훈제돈육 등 돼지고기 축산물에서 ASF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농가관리, 거점소독, 모니터링, 교육·홍보 등 ASF 차단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방역망이 뚫리고 말았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돼지와 멧돼지에서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치사율이 최고 100%에 이르는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ASF는 아직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발생국들은 살처분 정책에 의존하고 있다. 한번 발생하면 방역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인 전염병이다.

ASF는 사하라 남쪽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었으나 현재는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20여 개국에서 ASF가 발생했으며, 특히 중국, 베트남, 리오스, 몽골 등 아시아 국가들과 동유럽 국가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지난해 8월 중국에서 ASF가 발생 한 이후 주변국으로 퍼져 나갔으며, 중국에서는 전체 돼지 사육두수의 3분 1가량인 1억 마리가 살처분됐다. 최근에는 필리핀에서도 ASF가 발생해 돼지 8000마리를 살처분하면서 아시아에서 안전지대가 거의 없는 상태가 됐다.

ASF 차단을 위해서는 국내에 거주하는 근로자 등 외국인들은 모국을 다녀올 때 소시지 등 축산물을 휴대하거나 국제우편으로 국내에 반입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해외여행자는 입국 시 동물, 육류, 햄, 소시지 등의 축산물을 가져오지 말아야 하고, 해외여행 중 입었던 옷 등은 바로 세탁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축산물을 가져 올 경우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또 귀국 후 5일간은 가축 사육시설 출입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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