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의당 지도부 예방…한국·바른미래당은 예방 거절

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17일 국회를 찾았다. 여야 정당 지도부와 문희상 국회의장을 찾아 취임 인사를 하기 위한 행보다. 더불어민주당은 조 장관을 살갑게 맞이했으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사전 조율 과정에서 예방을 거절해 대면이 이뤄지지 않았다.

조 장관을 맞이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역대 그 누구보다도 혹독한 청문회 거쳤기 때문에 심려가 많았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법무·검찰개혁을 이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잘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런 제도를 추진하려고 하면 그동안 그것으로 나름대로의 권력 행사를 했던 그런 쪽에서의 저항도 있을 것"이라며 "충분히 잘 설득하고 소통해서 극복해야 한다"고도 했다.

조 장관은 "청문회 이후에도 여러모로 국민 여러분과 당 대표님에게 많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겸허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고 법무·검찰개혁 작업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 대표에 이어 이인영 원내대표를 찾았다. 이 원내대표는 "촛불시민들의 명령이었던 검찰·사법개혁과 관련해 조 장관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국민들의 응원 역시 훌륭한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 믿고 그러실 것"이라며 "대통령께서도 조 장관을 지명한 뜻은 바로 그 뜻이 있으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여러모로 부족하고 흠이 많지만 검찰개혁과 법무부 탈검찰화라는 과제를 완수하라며 저에게 무거운 중책을 맡겨주신 것 같다"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앞으로도 어려움이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 국민이 말씀하신 과제를 차례차례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했으나 회동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조 장관은 오후에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대표를 각각 예방했다. 조 장관은 19일 민주평화당 지도부를 예방할 예정이다.

조 장관 측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도 예방 일정 조율을 위해 연락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 측은 추후 예방 일정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뻔뻔한 얼굴로 국회를 찾아와 이번에는 입법부까지 압박하려는 속셈이 아닌지 의심부터 든다"면서 "행정부 부처의 장관직에 이어 사법부 겁박은 물론 입법부까지 손아귀에 넣으려는 조국의 권력욕은 어디가 끝일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서울=김시헌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시헌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