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생부터 챙기자"·야당 "조국 파면" 촛불집회 개최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여야 대치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무산되는 등 정기국회 파행이 지속되고 있다.

국회는 17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설을 시작으로 3일간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조 장관의 국회 출석을 용납할 수 없다는 야당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여야는 이번 주 안으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비롯해 대정부질문 등 정기국회 후속 일정을 논의한다는 방침이지만 대치국면이 워낙 첨예해 파행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민주당은 정기국회 파행의 책임을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게 돌리면서 정쟁을 멈추고 민생에 전념하자고 촉구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임명된 장관을 언제까지 부정할 것인지, 모든 사안을 장관임명철회로 연결하는 것은 억지"라며 "국회는 민생을 챙기고, 장관은 장관의 할 일을 하면서 `제발 일 좀 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1년 중 가장 열심히 일해야 할 지금, 장외에서 1000만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것은 분풀이 정치, 화풀이 정치 모습"이라며 "적절한 견제는 약이 되지만 무차별한 정쟁은 민생에 독이 되고 한국당에게도 독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황교안 대표의 삭발 농성은 국가지도자를 꿈꾸는 제1야당의 대표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며 "삭발농성으로 얻을 것은 정치적 불신뿐이며, 민생을 외면한 정치투쟁을 국민들께서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조 장관 5촌 조카의 구속을 계기로 `조국 파면`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나경원 한국당 대표는 "조국 펀드의 실체를 입증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혹여나 5촌 조카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꼬리 자르기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지 많은 국민들이 의심하고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7시부터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조 장관 파면에 대한 여론 확산에 주력했다. 전날 황교안 대표 삭발에 이어 이날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강효상 의원이 삭발에 동참했고 이학재 의원은 3일째 단식을 이어나갔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수사 공표준칙 강화 방안과 관련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피의사실공표가 자칫 인권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단 한명도 없다"면서 "그러나 이 시점에서 법무부가 수사 공표준칙을 추진하는 것은 조국 피의자 장관과 그 가족에 대한 검찰수사를 방해하기 위해서라는 의혹을 사기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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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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