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리사의 견위수명

박미용 건양대병원 간호부 회복실 파트장.
박미용 건양대병원 간호부 회복실 파트장.
견리사의 견위수명. 논어 헌문편 13장에 나오는 구절로 `이익을 보거든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거든 목숨을 주어라`라는 뜻이다.

안중근 의사가 뤼순감옥에 갇혔을 때 쓴 글로도 유명하다. 이 글을 접하게 된 것은 `박기서`라는 인물을 알게 됐을 때다.

그가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범인 안두희를 살해 할 때 사용한 정의봉 옆에 쓰인 글자가 바로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이었다.

박기서는 평범한 버스기사였지만 김구 선생을 암살한 안두희가 천수를 누리게 둘 수 없다며 그를 1996년 살해했다.

이 같은 내용들을 접하며 찾게 된 `백범일지`는 상권과 하권으로 나눠져 있다. 백범일지를 집필하기 시작한 시기는 상해 임시정부 시절부터다.

백범일지의 상권은 백범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 된 후 죽음이 언제 닥칠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어린 두 아들인 인과 시에게 `아비의 삶`을 기록으로 남겨두기 위해 유서 대신 쓴 글이다.

하권은 미국에 있는 동포를 대상으로 독립운동에 대한 포부를 밝히려고 쓴 책이다. 하권 역시 유서라고 밝히고 있다.

백범일지의 내용 중 필자에게 가장 큰 울림을 준 `나의 소원`의 일부 내용이다.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나님이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오.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라고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 높여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 독립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우리 민족의 최고의 임무는 남의 절제(간섭)도 아니 받고 남에게 의지도 아니 하는, 완전한 자주 독립의 나라를 세우는 일이라고 적혀있다.

요즘 우리는 김구 선생의 말씀처럼 완전한 자주 독립의 나라를 세우기 위한 기지개를 켜는 중일지도 모르겠다. 예전의 일제강점기가 얼마나 힘든지 필자는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

최근 한일 무역 전쟁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운 독립투사들에 관한 글을 찾아보면서 광복 74주년을 맞아 순국선열이 목숨 바쳐 이뤄낸 광복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다.

애국은 거창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맡은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비로소 애국이 아닐까.

직업적 사명 의식을 갖고 의로움을 생각하면서 일하는 게 지금 이 시기에 간호사로서, 현재 나의 위치에서도 실행할 수 있는 애국이라고 생각한다.

병마와 싸우는 여러 환자를 보살피면서 때에 따라 험한 말과 행동을 견뎌야 하는 간호사들이 없다면 국민의 건강은 누가 지켜줄 것일까 라는 생각으로 오늘도 필자는 묵묵히 환자의 건강을 살핀다.

박미용 건양대병원 간호부 회복실 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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