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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직업계 고등학교의 비상(飛上)을 위해

2019-09-17기사 편집 2019-09-17 0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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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 특히 교환 경제가 시작된 이래 인간에게 직업은 필수적인 삶의 요소였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었어도 직업을 통한 소득 창출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활방식이다. 그래서 세계 77억 인구만큼 세상에는 매우 다양한 직업이 존재한다.

물론 처음부터 직업이 다양하게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1568년 한스 작스가 쓰고 화가이자 판화가인 요스트 암만이 판화를 만들어 넣은 '직업의 화첩'에는 교황부터 잡동사니 장수까지 114개의 직업이 묘사된 데 반해 그로부터 200년 후인 1766년 완간된 '백과전서'에서는 직종을 250가지로 헤아리고 있다. 동양 기준으로도 당시 경제 수준 등을 생각하면 직업이 아주 다양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250년이 지난 지금은 얘기가 다르다. 고용노동부 워크넷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직업 수를 1만 2145개로 정리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비슷할 것이다.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초반까지의 산업혁명,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의 2차 산업혁명, 20세기 후반부터 전개된 제3차 산업혁명을 거치며 기존 산업과 전혀 다른 신산업이 등장하며 새로운 직업을 창출해낸 것이다.

그동안 직업의 단순한 증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기술과 산업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직업이 생기기도 하고 기존 직업은 소멸하기도 했다.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생성과 소멸의 속도와 그 주기 역시 빨라지고 있다.

그리고 이제 직업의 생성보다는 소멸을 걱정하는 시대에 직면해있다. 인공지능과 바이오기술로 대표되는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그동안 당연한 듯 생각해온 상당수 직업이 소멸할 위기에 처했다. 인간의 노동력에 기반했던 기존 산업과 달리 제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자동화, 로봇기술을 기반으로 노동력이 극소화된 형태의 산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연구자는 앞으로 수십 년 안에 현재 직업의 과반수가 없어지거나 다른 모습으로 바뀔 것으로 예측한다.

급격한 산업과 직업의 변화가 예고된 가운데 가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계층은 현재 직업을 영유하고 있는 사람들보다 앞으로 제4차 산업혁명 한가운데서 직업을 가질 청년, 청소년, 어린이들이다. 그리고 다음 세대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계도 급격한 변화 필요성에 직면해있다. 교육과정의 혁신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모든 나라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충남도교육청은 올해 고등학교 교육 혁신을 위한 공동교육과정의 강화와 함께 직업계 고등학교 재구조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학에서 전공을 선택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일반계 고등학교와 달리 졸업 후 취업을 1차 목표로 하는 직업계고의 변화, 혁신은 직접적인 교육청의 몫이다.

충남교육은 관행과 한계를 뛰어넘는 직업계고 재구조화를 위해 충남 직업계고 재구조화 3개년 계획에 따라 미래 신산업,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학과개편을 추진하고 그에 걸맞은 교수요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산업현장 전문성을 갖춘 현장전문가를 현장교사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취업의 문이 좁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학생들이 창업과 해외 취업도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우리가 이렇게 휘황찬란한 정보통신 기술시대를 살아갈지 100년 전에는 예상하지 못 했듯이 앞으로 100년간 어떤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지 쉽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은 우리 세대의 몫이다. 따라서 충남교육은 앞으로 3년에 그치지 않고 미래 100년을 준비한다는 각오로 직업교육을 선도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그 귀중한 첫발을 내디뎠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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