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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누르면 터진다

2019-09-17기사 편집 2019-09-17 0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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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 정책인 9·13 대책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다.

잇따른 부동산 규제에도 집값이 잡히지 않자 정부가 '초강수'를 둔 것이다.

충청권에서는 세종시가 화살을 맞았다. 1년이 지난 현재 세종은 부동산 매매지수나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일단은 정책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침체기로 접어들어 투기지역 지정 해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까지도 나오고 있다.

반면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의 지난 1년은 세종시와 정반대다. 대전 주택종합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단 한 번의 하락 없이 상승했고, 공동주택 매매지수는 지난 4월부터 19주 연속 상승했다. 전국에서 유일하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일명 '대·대·광(대전·대구·광주)'이란 말까지 생겨났다. 대대광 중 대전이 앞에 붙은 이유도 가장 높이 상승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만큼 대전의 부동산 시장이 달아올랐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대전은 공동주택 매매가격만 보더라도 급격히 뛰었다.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8월과 비교해 13.8%가 올랐다. 시점은 지난해 하반기. 정확히는 지난해 9월과 10월쯤이다. 공교롭게도 상승시점은 9·13 대책 시행 직후와 맞물려 있다. 민간공동주택 분양가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18.3%가 상승했다. 비싸게 팔아야 하고 사야 하는 구조가 됐다.

9·13 대책으로 세종은 정책효과를 본 셈이고, 세종과 인접한 대전은 정책의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세종 풍선효과'라고 지칭했다. 혹자는 정책으로 묶여 버린 세종의 자금이 대전으로 유입된 시장 경제 논리로 해석을 하기도 했는데, 주택실수요자로써 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에 이만큼 잔인한 말이 없다. 외지 세력이 부풀려 놓은 풍선이 이제는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판이다.

분양가 상한제라는 카드가 남았다. 유성구와 서구가 투기과열지구 대상지역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세종에 이어 대전도 사정권에 들어올지는 미지수다. 지금은 풍선의 한쪽만 눌린 상태인데, 양 쪽을 누른다면 그 여파가 어디로 향할지 궁금해진다. 터지지만 않으면 다행이겠다.



취재 2부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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