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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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동안 국내 수입맥주 시장 최강자로 군림해온 일본산 맥주의 추락이 가파르다. 일본 정부의 보복성 수출규제 조처로 촉발한 일본불매운동 두 달 만에 1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1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 8월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22만 3000달러로 전체 수입맥주 중 13위다.

일본불매운동이 불붙은 7월 수입액이 434만 2000달러로 벨기에, 미국에 이어 3위로 밀려났고, 지난달에는 브랜드 측면에서 일반 소비자에 낯선 프랑스(29만 7000달러·10위), 멕시코(25만 5000달러·11위), 홍콩(24만 4000달러·12위) 다음으로 가파른 추락세를 보였다.

일본 맥주 수입액을 1년 전인 지난해 8월(756만 6000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97.1% 급감한 셈이다. 지난달 일본 맥주의 수입중량 역시 245.2t으로 크게 줄어 이를 기준으로 하면 15위로 순위가 더 떨어진다. 일본산 맥주는 2009년 1월 미국 맥주를 따돌리며 1위에 오른 이후 올해 6월까지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내준 적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일본정부는 지난해 한국 대법원의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빌미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핵심소재에 대해 보복성 수출 통제에 나섰고 한일관계 급랭 국면에서 일본불매운동은 시작됐다. 일본 수입제품과 브랜드가 나열된 `일본 불매운동 리스트`가 확산하기도 했다.

일본 맥주의 아성이 무너진 국내 수입맥주 시장에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462만 1000달러 상당의 중국 맥주가 수입되며 `반짝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맥주는 최근 칭따오 등 브랜드의 인기로 수입이 늘고 있고 칭따오, 하얼빈에 이어 지난 4월에는 화윤설화맥주의 `슈퍼엑스`도 국내 출시됐다.

2위는 네덜란드(430만 2000달러), 3위는 벨기에(377만 달러), 4위는 미국(346만 9000달러)이고, 5-9위는 각각 폴란드, 독일, 아일랜드, 덴마크, 체코가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지난달 맥주 총수입액은 2416만 1000달러로 전달 2827만 4000달러 대비 14.5% 줄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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