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최예산만 60억 7000만 원…지역경제유발효과 의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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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가 지역경제활성화라는 애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효과와 생산 유발 등이 축제 개최에 따른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어, 기획단계부터 지역 산업과 연계한 구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대전세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평가 조사 대상으로 정한 전국 축제는 882개다.

이 중 대전(13개)과 세종(2개)에서 열리거나 개최될 축제는 15개다.

가장 오래된(1989년) 유성온천문화축제부터 막내 격인 서구힐링 아트페스티벌(2016년 1회)까지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목표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대전과 세종 지역에서 올해 15개 축제를 열기 위해 쏟아 부은 예산만 해도 60억 7000만 원에 달한다.

대전시가 주최하는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의 예산이 11억 6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세종시 세종축제(10억 원), 유성구 유성온천문화축제(8억 8000만 원), 중구 효문화뿌리축제(8억 3000만 원), 서구 서구힐링아트페스티벌(7억 3400만 원) 등의 순으로 많은 예산이 투입됐다.

특별한 관광콘텐츠를 갖췄다는 지자체의 자평이 있지만, 지역산업 연계 효과는 신통치 못하다.

대전세종연구원이 한국은행의 `관광산업 영향력 승수`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역 축제는 반쪽 짜리 성적표에 그치고 있다.

축제가 직·간접적으로 끼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서 음식점업 관광산업 영향력 승수는 0.9821을 기록했다. 승수가 `1`보다 적으면 파급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숙박업도 축제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했다. 숙박업의 영향력 승수는 기준(1)을 살짝 넘어선 1.0820에 그쳤다.

고용유발 효과는 대부분 기준 아래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분야별 고용유발 승수는 관광교통업(0.0353), 숙박업(0.0349), 도소매(0.0262), 음식점업(0.021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준말)가 떨어지는 이들 축제에 투입되는 예산이 많다는 점이다.

정부의 한국지역축제 실태조사를 통해 공개된 행사·축제경비 내역에서 세종은 전체 예산의 0.62%를 축제를 여는 데 투입하고 있다.

전국 평균(0.52%)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대전 자치구의 경우 유성구, 중구, 서구, 대덕구, 동구 순으로 전체 예산 대비 많은 축제 경비를 편성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성 확보를 위한 축제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대전세종 지역축제의 경제적효과 검토·활용방안을 발표한 김동한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학술연구교수는 "대전·세종의 축제는 타 지역과 비교해 괄목할만한 성과가 미비하다"며 "현재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마구잡이식 개최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전방문의 해를 맞은 대전시는 타 지역 관광객에게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를 연구해 새로운 방향성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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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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