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삭발식에서 "참으로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오늘 제1야당의 대표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 대통령과 이 정권에 항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제 뜻과 의지를 삭발로 다짐하고자 왔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사법유린 폭거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은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했다. 국민들의 분노와 저항을 짓밟고 독거와 오만의 폭주를 멈추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이어 "범죄자 조국은 이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를 돕기 위해 사법농단을 서슴지 않았다"며 "스스로 그 자리에서 물러나라. 내려와서 검찰의 수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저의 투쟁을 결단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더 이상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날 삭발식에는 당 소속 의원 20여 명이 함께 했다. 황 대표는 삭발 후 의원들과 함께 자정까지 농성을 이어갔다.

한편 황 대표의 삭발 이후 한국당 의원들의 릴레이 삭발이 이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인숙 한국당 의원과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조 장관 임명을 규탄하며 삭발했다.

한국당은 지난 5월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에도 박대출 의원을 시작으로 이장우, 성일종, 윤영석 의원과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 등이 삭발식을 진행한 바 있다. 서울=김시헌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