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 'BLACKSMITH'展

자연에서 나와 자연으로 돌아가는 철을 활용해 예술을 선보이는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철단조 작가 이병훈의 특별전 `BLACKSMITH -LEE BYOUNG HOON`이 오는 12월 15일까지 충북 음성군 철박물관에서 개최된다.

2019 철박물관 특별전 `BLACKSMITH - LEE BYOUNG HOON` 은 공예가와 조각가 그 이상의 스펙트럼을 지닌 이병훈 작가의 금속 공예-조형 작품을 소개한다.

금속은 상대적으로 즉흥적인 작업이 어렵지만, 섭씨 700-1300도에서 성질이 부드럽게 바뀌어 작가의 의도대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물성을 지닌 금속은 결과물에서 작업 과정을 동시에 발견할 수 있는 예술적 재료가 된다. `BLACKSMITH -LEE BYOUNG HOON`은 2007년부터 건국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금속공예를 가르치고 있는 작가 이병훈의 철 작업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전시에는 작가의 다양한 철 작품을 비롯하여, 벽을 이용한 조각품, 스케치들과 회화작품까지 작가의 여러 방면에 걸친 오랜 작업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전시와 연계한 `작가와의 대화`, `철단조 워크숍` 등을 통해 관람객에게 더욱 다가설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이번에 전시될 철 작품들은 작가 이병훈의 땀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그는 주로 단조(Blacksmithing) 기법으로 작업한다. 작가는 여느 대장장이와 다르지 않게 단조로에 석탄불을 붙이고, 쇠를 달구어 형태를 제작하는 방식으로 작품제작에 접근했다. 단조 기법은 뜨겁게 달구어진 금속을 망치로 두드려 형태를 만들어내는 금속 기법이다. 쇠를 달구고, 가격해 찢어 성형하는 일의 방식은 많은 노동을 필요로 하는데, 이 작가는 이처럼 진실한 노력을 통해 작가는 관람객에게 다가서고자 했다.

작가 이병훈은 철을 다루는 작가이며, 2009년에는 포스코가 주최한 `포스코스틸아트 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 전시에도 그 작품들과 연계된 초기작인 프라모델 시리즈와 `틈`을 형상으로 한 조각품, 회화작품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작가가 형상을 이루어내기까지 그리고 써놓은 드로잉과 스케치, 작가노트 등도 함께 전시된다.

특별전 전시장 입구에는 작가의 다양한 도구들과 망치들, 집게들, 바이스와 모루 등이 함께 전시되어 작가의 작업실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관람객들은 작가의 작업실을 통해, 그가 사용한 다양한 도구와 작업실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다.

철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작업과정을 보여주는 드로잉과 오브제 등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금속이 지닌 새로운 예술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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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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