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현 취재2부 기자
주재현 취재2부 기자
대전시는 산·학·연 간 소통, 협력, 개방 등을 위한 공간개편을 목표로 대덕특구 재창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의 과학기술 역량을 가지고 있는 주체들 간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혁신성장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이 사업은 그동안 수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재창조사업이 융합공동연구를 위한 공간 조성, 기업 맞춤형 융복합센터 건립, 정부출연연구기관 오픈 플랫폼 조성 등을 골자로 하지만 이렇게 마련된 공간에 무엇을 채워넣고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계획이 없었던 탓이다. 대덕특구 내 각 주체들과 시민들이 소통하고 융화될 수 있는 `도시형 공간`을 만들겠다고 나섰지만 `어떻게 소통하고 융화`될 것인지는 밝히지 않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산·학·연 각 주체 간의 소통, 협력, 개방, 연계 등 말만 붕 떠있을 뿐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라는 비판도 있다. 한 대덕특구 관계자는 "시가 대덕특구 리노베이션(재창조사업)을 통해 출연연과 기업, 지자체, 시민들이 소통할 공간 만들기에 혈안이지만 정작 마련된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없다"고 지적했다. 재창조사업이 효과적으로 진행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되던 가운데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시가 대덕특구에 지역혁신형 연구개발 패러다임을 도입하고 산·학·연관 정책공동체를 구성해 진정한 소통과 협력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이 같은 시의 계획은 대전과학산업진흥원 내 특구 인력 활용 방안, 대전과학기술기획평가원(DISTEP) 구축, 사업기획시 지역 연계방안 등 이전보다 비교적 구체적 내용을 담고 있다. 대전시는 과거 엑스포 개최,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들어선 특구 조성 등 `공간 만들기`를 통해 과학도시로서 명성을 널리 알렸다. 시간이 지나며 위축된 과학기술 관련 역량을 키우고 기존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존에 만들어진 시설, 공간 재생산에 지나지 않은 개편만으로는 어렵다. 융합연구혁신센터, 출연연오픈플랫폼, 테마형 스마트 시티 등 새로이 조성된 공간이 속 빈 강정이 되지 않도록 구체적으로 어떤 소통과 협력을 이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 때다.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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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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