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는 이번 해외연수 기회에 해외 스포츠 도시의 대규모 체육시설, 문화재 관리시스템, 안전시설 등을 둘러볼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덧붙여 축구종합센터 천안시 유치에 따른 해외 우수 사례 반영, 수익창출 및 스포츠 산업 활성화 방안 등 모색에도 강조점을 찍는 모습이었다. 일견 명분과 포장은 그럴싸해보이지만, 기대와는 달리 이는 말의 성찬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일단의 지방의원들이 유럽 축구강국 도시를 둘러본다고 해서 무엇을 얼마나 습득해올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축구센터 유치를 구실로 삼은 것도 앞뒤가 잘 안 맞는다. 축구 비전문가들이 가서 수익창출 모델에 대해 심도 있게 논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게다가 스포츠산업 활성화라는 정책담론도 지방의회가 학습하고 고만해보기엔 너무 거창하고 무거워 해외연수 목적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이도저도 여의치 않은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이번 일정 역시 연수라는 명분으로 그럴듯하게 포장된 외유성 나들이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감이 앞선다.
천안시의회는 10개월 전인 지난 해 12월에도 시의원 전원이 7박 8일 동안 미국 서부도시로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난 바 있다. 그때는 자연환경 보존 활용 사례 시찰을 명분으로 내세웠는데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견강부회`에 다름 아니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이젠 천안시의회 해외연수 정책도 `업 그레이드`시켜야 한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