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여론조사 기관이 발표한 전국 17시·도지사 8월 직무수행 지지도 평가에서 양승조 충남지사가 5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양 지사는 전달 평가에서 10위를 기록했는데 일약 5계단을 껑충 뛰는 뒷심을 보여주었다. 당연히 충청권에서 1위 성적을 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반면에 이시종 충북지사는 8위를 방어하는 데 그쳤고, 허태정 대전시장과 이춘희 세종시장은 각각 11위, 12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평가 결과는 몇 가지 의미를 내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민선 7기 충남도정에 대한 도민들의 체감지수가 달라지고 있는 현실이 지적된다. 양 지사의 도정에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적 양극화라는 3대 키워드가 관통하는 것으로 설명될 수 있다. 4선 국회의원 출신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낸 양 지사의 축적된 경험과 안목의 결과물로 볼 수 있고, 도정 포커스도 이에 맞춰 정책으로 투사되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할 것이다. 아울러 양 지사의 현장 중심주의 행정도 도정에 대한 공감대를 넓힌 것으로 평가된다. 일선 시·군을 돌며 보고 듣는 것은 물론이고, 농어촌 일손돕기를 하며 주민들 일상의 삶을 틈틈이 공유해온 것도 긍정적인 평가에 반영됐음을 짐작케 한다. 이런 가운데 내포혁신도시 범도민추진위 가동 등 충남핵심 이익을 관리하는 양 지사의 리더십도 지지도 순위를 끌어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했음 직하다. 중앙정부와 정치권을 상대해야 하는 일이 간단치 않지만, 그럼에도 중앙에서 정치 밥을 먹어본 양 지사라면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지도 상승을 일정 정도 견인했을 가능성이 높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듯이 시·도지사 직무평가라는 것도 전심전력을 기울이면 순위는 오르게 돼 있다. 양 지사가 5위로 점프한 비결도 따지고 보면 이런 간단한 이치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양 지사의 경우 현실에 안주하지만 않으면 전국구급 광역단체장으로 커나가지 않을까 싶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