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만 명 당 발생률 대전 1위… 질병관리본부 "집단발생 사례 80% 이상 조개젓 섭취"

지난 2014-2019년 전국 10만 명당 A형 간염 발생건수.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지난 2014-2019년 전국 10만 명당 A형 간염 발생건수.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올해 대전에서 유행한 A형 간염의 주요 발병 원인이 조개젓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A형 간염 집단발생 사례 대부분에서 조개젓 섭취 사실이 확인돼 보건 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15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전국 A형 간염 신고 수는 1만 443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18명 대비 7.8배 늘었다.

지역별 발생 건수에서 대전은 2104건으로 경기(4469명), 서울(2673명)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충남(1181명)은 대전에 이어 4번째로 많은 A형 간염 발생 지역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인구 10만 명당 A형 간염 발생률은 대전이 압도적이다.

대전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140.63명으로 전국 평균(27.87명)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세종(118.47명), 충남(55.67명), 충북(55.92명) 등 충청권 시·도가 대부분 높게 나타났다.

질본이 A형 간염 집단 발병 사례를 분석한 결과, 전체 26건 중 21건(80.7%)에서 조개젓 섭취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7월 충남의 A형 간염 집단 발생 당시 이들이 섭취한 조개젓이 발병 원인으로 지목됐다.

6명의 환자가 먹은 조개젓을 검사한 결과,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대전 한 음식점의 조개 젓갈에서도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발견돼 시가 역학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관련 제품의 유통 경로를 파악해 폐기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섰지만, A형 간염 발생 위험은 여전하다.

질본이 환자와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 조개젓을 섭취한 군에서 섭취하지 않은 군보다 A형간염 발병률이 8배가량 높았다.

또 7월 28일부터 8월 24일까지 확인된 A형 간염 확진자 2178명 중 270명을 무작위 표본 추출해 조개젓 섭취 여부를 조사한 결과, 42%에서 잠복기 내 조개젓을 섭취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질본은 A형 간염 안전성 확인 시까지 조개젓 섭취를 중단해줄 것을 권고했다.

식약처도 이달 중 조개젓 유통제품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조개젓 생산 제조업체에도 조개젓 제품의 유통판매를 당분간 중지토록 협조 요청할 예정이다.

대전시와 충남도 등은 문제가 된 조개젓의 유통 경로를 철저히 파악해 추가 감염을 막고 있다.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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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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