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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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권 대학들이 `2020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경쟁률 상승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면서, 향후 등록률 향상 등에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전국적인 수시모집 경쟁률 감소 여파에도 상당수 지역 대학들이 전년보다 나아진 결과를 얻었기 때문.

15일 지역 대학과 입시전문 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전국 192개 대학의 평균 수시 경쟁률은 9.3대 1로 전년(9.7대 1)보다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대학 중 절반이 넘는 118개(61.5%)의 대학에서 경쟁률이 떨어진 셈이다.

또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대학의 경쟁률 감소가 확연했다. 경기도의 경우 전년 12.8대 1에서 11.5대 1, 인천은 13.4대 1에서 12.4대 1로 각각 줄었다. 반면 학생 수 감소로 수시모집에서 수도권 보다 더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비수도권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6.5대 1로 전년(6.7대 1)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대다수 대학들이 지난해보다 오른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쟁률 상승 폭에 차이는 있지만 수시 전형 역사상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충남대(9.32대 1)를 비롯해 우송대, 목원대, 한남대, 을지대, 한밭대, 배재대 등 상당수 대학에서 상승했다. 대전에 캠퍼스를 두고 있는 건양대도 지난해(7.09대 1)보다 오른 7.6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대해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학생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대학의 경쟁률은 떨어지고, 지방권 소재 대학의 경쟁률 사실상 유지됐다"며 "이는 학생들의 지방 소재 대학에 대한 선택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대학들은 이번 수시모집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단순히 경쟁률 만으로 상황이 나아졌다 나빠졌다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지원자 증가로 경쟁률이 오르면 수시 합격자 등록률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전국적으로 경쟁률이 줄어든 상황에서 지역 대학들이 선방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생각하는 경쟁률 마지노선이 있는데 올해는 이를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학생 수 감소로 인한 신입생 확보 부담이 점차 커져가는 지방대의 입장에서 보면 고무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답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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