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여름이 끝나고 추석 명절도 끝났다. 3주 후면 중간고사, 60일 후면 수능이다.

고3, 재수생들은 6월, 9월 모의평가와 지금까지 공부해왔던 것을 총 정리하며 전력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새로운 것을 학습해 익히려고 하는 것보다, 아는 것을 다시 재정비하고 실수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과목 별로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것은 물론 여러 권의 문제집에서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찾아 집중적으로 반복해 풀어보며 틀린 유형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비슷한 유형의 문제는 안정적으로 맞출 수 있고, 이는 수능 고득점으로 가는 데 큰 지지대가 된다. 또 필자가 이 시기에 가장 강조하고자 하는 바는 생체리듬을 수능에 맞춰 잘 관리하는 것이다. 같은 성적대의 학생들이라면 이제는 실수하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있는 그대로 발휘할 수 있느냐의 싸움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컨디션과 소위 멘탈이 흔들리지 않도록 수능날까지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 스퍼트를 올린다고 무리하게 밤을 샌다거나 식사시간을 쪼개어 공부를 하려는 것은 매우 위험한 계획이다. 사람의 수면시간이 5시간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면역체계가 손상되고 우울감과 불안감이 높아진다. 또 뇌 속의 기억형성 기구 자체를 악화시켜서 지속성을 띈 기억흔적이 새겨지는 것을 방해한다. 자칫 시험 당일날 누적된 피로로 인해 유연한 사고가 어려워 문제 풀이 속도가 느려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져 실수를 하게 될 수 있다. 수면시간이 보장돼야 수능으로 인한 불안한 감정이 해소될 수 있고, 학습과 기억을 도우며 어려운 문제의 해결책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식사시간 또한 수능날 스케줄에 맞춰 동일한 시간에 먹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평소에 먹던 음식 위주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체력보강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고단백이나 고지방의 보양식 식사를 하는 것은 오히려 소화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불규칙한 식습관이 이어지면 소화불량과 같이 위장을 비롯한 소화기계통의 기능이 저하되고 수능이라는 극도의 긴장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갑작스럽게 과민성대장증후군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 컨디션 조절에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학습 스케줄을 수능 순서에 맞춰서 조절하도록 한다, 평소 꾸준히 공부를 해온 학생이라면 본인이 좋아하는 과목의 학습 패턴이 있을 것이다. 오전에는 수학을 풀고 상대적으로 집중력이 높아지는 저녁시간에 언어를 하는 등 자신의 패턴을 재설정해야 한다. 오전에 언어와 수학, 점심 이후에 외국어를 하는 순서로 바꾸도록 한다. 주말에도 오전 7-8시 사이에 기상하고, 최소한 수능 스케줄 시간과 각 과목의 시험시간에 맞춰 공부한다. 이후 나머지 저녁시간에는 부족한 부분은 추가적으로 채워나가는 것이 좋다.

이제는 한계단, 한계단 끌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그 끝을 보고 차분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자꾸만 솟아나는 불안감을 이겨내고 남은 두 달, 60번의 패턴을 매일 지켜나가다 보면 결전의 그날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나의 실력을 쏟아내고 웃으며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방준성 대전스터디입시학원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