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추석민심 보고대회' 개최…삭발·서명운동·단식 등 이어져

자유한국당이 벌이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공세가 삭발에 이어 서명운동, 단식으로 이어지는 등 날이 갈수록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당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추석 민심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당원 등 4000여 명이 참석했다고 한국당 측은 밝혔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 싸움은 조국과의 싸움이 아니라 사회주의 정권, 문재인 정권과 싸움"이라며 "조국이 가야 할 곳은 법무부가 아닌 조사실이다.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를 덮기 위해서 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세운 게 아니냐며 정권 퇴진까지 말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며 "만약 이 정권의 문제가 나온다면 대통령은 석고대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써야 한다"며 "국회에서 조국 해임 건의안과 국정조사를 관철하겠다. 또 윤석열 검찰총장이 수사를 더 잘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특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촌 조카가 인천공항에서 긴급체포 되고, 조국과 배우자 PC의 하드디스크가 검찰 손으로 넘어가 수사는 이제 시작으로 이 정권을 재판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오늘도 조국 블랙홀에서 빠져나오려고 민생을 이야기하는데 후안무치,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들은 온갖 수단을 다 쓰며, 패스트트랙 수사를 통해서도 압박할 것"이라며 "패스트트랙 수사는 불법 사보임부터 시작했으니 문희상 국회의장부터 조사하고, 이후 우리 당에 있는 모든 일은 제가 반드시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추석민심 보고대회 직후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피켓 시위와 정당 연설회를 한 뒤 `헌정 유린, 위선자 조국 사퇴 국민 서명운동 광화문 본부` 개소식을 갖고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이학재 한국당 의원은 이날부터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성난 민심을 받들어 오늘부터 조국 퇴진과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법과 정의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며 "국민의 명령으로 몸을 던져 이 어이없는 폭정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인숙 한국당 의원은 11일 조 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삭발식을 가졌으며,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추석 연휴 기간 내내 경기도와 서울 등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를 위한 릴레이 집회와 1인 시위를 벌였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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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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