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철 노조, 김 내정자 서울 9호선 건설당시 민간 사업자의 배만 불러준 인물이라고 지적

허태정 대전시장이 최근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으로 김경철 전 한국교통연구원장을 내정한 가운데 향후 험난한 인선이 예고된다.

당장 도시철도공사 노동조합이 김 내정자에 대한 여러 의혹을 제기하며 임명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도시철도 노조는 오는 19일 예정된 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에서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도시철도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김경철 신임 사장 내정자는 황금노선인 서울지하철 9호선 건설에 서울시가 3조 원을 투자하고도 매년 120억 원의 예산을 부담케 하고, 반면 민간위탁자들에게는 많은 수익이 돌아가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내정자는 본인이 계획해 설립한 서울 9호선 운영주식회사의 모기업인 프랑스 다국적 기업 베올리아 트랜스포트 코리아 사장에 취임, 시민의 생명을 무시하고, 시민의 안전을 무시하고, 시민의 편의를 무시하는 정책을 실시했다"며 "인건비 및 시설투자비를 아껴 일명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얻었으며, 덕분에 프랑스기업은 8억 원만을 투자해 7년간 234억 원이라는 막대한 시민의 혈세를 가져간 실로 위대한 투자자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재준 도시철도 노조 위원장은 "도시철도 공사 사장은 투자자가 아닌 대전교통 100년의 역사를 계획하고 실현시킬 공공교통부문의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뛰어난 투자자라 자부하는 내정자는 한 점의 의혹 없이 19일 시의회에서 열리는 인사청문간담회를 통해 이 모든 사실들을 해명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노조는 16-19일까지 김 내정자 임명 반대를 골자로 시청과 대전시의회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인사청문간담회가 열리는 오는 19일에는 대규모 집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김 내정자는 한국교통연구원 원장과 필리핀 교통부 교통특별자문관, KAIST 녹색교통대학원 초빙교수, 서울연구원 도시교통연구부 연구부장(선임연구위원)을 역임했다. 이호창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호창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