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소수면 소암리 멍딩이마을에 경달현 시인의 시를 읽고 있는 주민과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괴산군 제공
괴산군 소수면 소암리 멍딩이마을에 경달현 시인의 시를 읽고 있는 주민과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괴산군 제공
[괴산]괴산군 소수면 소암리 멍딩이마을의 터줏대감으로 30여 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주민들의 문화부흥을 위해 자비를 들여 `북카페 창작마을` 개설에 여념이 없는 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토박이 시인 경달현(59)씨

경 씨는 고향인 괴산군에서 공직생활을 마치고 봉사자로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문화생활을 나누고 싶은 꿈을 갖고 있어 2014년 12월에 문단에 시인으로 등단했다.

경 씨는 중학생시절 부터 마을주민들이 새마을운동으로 건립된 마을 입구에 자리해 온 2층짜리 새마을회관을 무엇으로 이용해볼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

멍딩이마을 새마을회관은 2006년도 부터는 서울보훈병원과 1사1촌 자매결연을 맺고 짚풀공예마을로 농촌진흥청에서 `농촌건강장수마을`로 지정돼 짚풀공예전시장 및 건강을 지키는 찜질체험방으로 사용해왔다.

경 씨는 멍딩이마을 새마을회관 1층에 자비로 시인들과 지인들의 도서기증으로 시집 650여권과 문학지, 삼국지, 임꺽정, 소설 및 한국의 해학 등 에세이, 만화, 어린이 도서 등 총 1000권을 비치 했다.

지금은 짚으로 공예품을 만들던 어르신들이 안 계시고 SNS의 발달로 책을 읽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요즘 마을에 70-80세의 어르신들에게 한글을 깨우치게 공부하는 소수두레학교가 운영되고 있어 우선 이들을 대상으로 독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이끌어 보자고 만들었다.

또한, 매년 추석절이면 멍딩이 마을에서 열리는 골목시화전을 통해 `동네책방`의 장점을 살려 다양하게 꾸려나갈 방침이다.

시인 경달현씨는 "소수면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모아 잘 가꿔진 책방 및 동네사랑방으로 만들겠다"며 "독서의 문턱을 높게 느끼는 주민들과 공무원 퇴임을 성원해준 소수면민들이 책을 좋아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고 말했다.

오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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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달현 시인                    사진=괴산군 제공
경달현 시인 사진=괴산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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