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아 시인
박세아 시인
근대화가 되면서 농촌에서 지겨운 삶을 버리고 멋있고 빛나는 도시로 자기의 꿈을 찾아 이동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곳의 삶도 넉넉지 않아 지치고 힘든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면서 도시의 허무함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귀농과 더불어 귀향이라는 말들이 생겨나기 시작하고 TV프로그램에서도 자연형 리얼다큐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은 도시에서의 성공을 꿈꾸며 살았지만 경쟁적인 치열한 문화는 더욱더 지치고 힘들게 하였다. 요즘 가장 뜨는 인기 프로그램인 `나는 자연인이다`가 있다. 원래 1-2년이 지나면 섭외부터 막힐 줄 알았지만 자연인은 전국에 골고루 차고도 넘쳤다. 그리고 "나는 자연인이다"를 보고 배워서 들어온 자연인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TV는 자연인 선배들이 후배를 양성한 것이다.

이 사람들은 왜 자연으로 돌아가려고 하는가. 화려하고 마음을 들뜨게 했던 도시는 성공을 안겨주지는 않았다.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가다가 경제적으로 무너져 힘들고 상처를 받고 자연으로 돌아간다. 몸이 아파서 치유하기 위해서 들어가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자연이 좋아서이다. 그들은 왜 자연으로 돌아가려고 하는가.

1). 도시 속에서는 치열한 경쟁으로 인하여 상처를 받는다. 이러한 자연은 모든 것을 품어주고 인생에 쓴 맛을 본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단맛을 느낀다.

2). 몸이 아픈 사람들이 자연과 만난다. 우리는 원래 자연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자연은 이들의 아픈 몸을 순식간에 치료를 해 주었다. 불치의 병 때문에 마지막으로 들어온 자연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주고 치료해 준다.

3). 그냥 자연이 좋아서 들어간 사람들이 많다. 그 속에는 없는 것이 없다. 먹을거리가 풍성하고 약초들이 넘쳐난다. 음식들은 다양하다. 너무나 다양해서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다. 그러한 자연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양말도 벗었나요 / 고운 흙을 양손에 쥐었네요. / 등은 따순가요. / 햇살 좀 보세요. / 거 참, 별일도 다 있죠. / 세상에, 산수유 꽃가지가 / 길에까지 내려왔습니다. / 노란 저 꽃 나 줄 건가요. / 그래요. / 다 / 줄게요. / 다요, 다. (김용택 시인 별일 전문)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다가 만난 자연(흙)은 사람에게 모든 것을 다 내어준다. 몸이 아픈 사람은 흙을 만나면 마음과 육체가 자연적으로 건강해지는 선물을 준다. 사람은 힘의 원천인 생명수를 찾고, 찌들고, 말랐던 삶은 더 이상 목마르지 않고 마음을 시원하게 하여 준다.

흙이란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사람이 밟고 사는 터전이고 식물이 자라고 동물이 살아가는 영양을 주며 사람도 그 일부분으로 살아간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흙 위에서 태어나 흙에서 성장하고 마지막은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성경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박세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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