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또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다. 북한은 어제 평안남도 개천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군 당국은 이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가 330km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종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 7월 이후 잇따라 발사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나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24일 함경남도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급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지 17일만이자 올 들어선 10번째가 된다.

이번 도발은 북한이 트집을 잡았던 한미훈련도 끝났고 전날 미국과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뒤여서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북한은 대미협상 실무 총책임자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에 대화를 제의했다. "9월 하순경 미국과 마주앉아 지금까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다. 지난 6월 30일 북미정상의 판문점 회동이후 70여일 만이다. 당초 2-3주내 대화 실무팀을 구성하겠다고 했지만 북한은 탄도미사일 등을 쏘아 올리며 대화분위기를 깨뜨렸다. 뒤늦게 대화를 하겠다면서 또 발사체를 쏜 것이다.

지금까지 북한이 10회에 걸쳐 20발의 미사일과 대구경 방사포 등을 쐈지만 내륙을 관통한 것은 지난달 6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는 발사체의 정확도와 비행능력을 자신하고 있다는 의미이자 사실상 실전배치가 임박했다는 방증이기도하다. 이날 발사체의 정점고도가 50-60km로 알려지고 있는데 대구경 방사포가 맞는다면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체계로 요격이 어렵다고 한다. 남한 전역과 미군시설이 타격권에 들었음에도 사실상 손을 쓸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묵인하는 상황에서 남한과 주한미군에 절대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북한이 미국에 대화를 제의해놓고 당당하게 발사체를 쏜 것은 결국 북미협상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