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기상관측망은 산림재해 대비를 위해 필수적이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산불과 산사태, 병해충 등 산림 재해가 다양화되고 피해 역시 확산되고 있다. 봄철의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그리고 여름철 집중호우가 주요 원인이다. 산불이나 산사태 등 산림 재해 발생 위험을 예측할 때 기상과 임상, 지형과 같은 변수가 필요하다. 특히 강우량, 풍향, 풍속 등 기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다. 현재 백두대간·정맥에 263개의 산악기상관측망이 구축돼 정보의 화수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21년까지 420개 신경망이 구축돼 산악지역의 산림관리를 위한 똑똑한 파수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는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같은 4차 산업혁명 요소기술이 더해져 산악지역의 중추신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악기상관측망의 쓰임새는 매우 다양하다. 산악기상관측망은 숲 속의 실시간 날씨 뿐만 아니라 한국의 `100대 명산`과 `162개 산림휴양림`의 기상정보와 산불위험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카메라시스템을 활용해 개화·개엽·단풍시기 등 식물 계절과 적설 탐지 정보를 수집할 수도 있다. 실시간 기온과 습도 자료를 이용해 산림의 수분 스트레스와 건조도를 평가할 수 있는 산림 습도 변화를 지도화해 산림관리에 활용할 수도 있다. 국토의 64%가 산림인 우리나라의 숲과 나무는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산악기상관측망으로 아름다운 숲을 지키는 일은 결국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켜나가는 일이 될 것이다.
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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