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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랑] 국민 안전을 지키는 산림 빅데이터 '산악기상관측망'

2019-09-10기사 편집 2019-09-10 08: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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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우리 숲이 가장 화려해지는 계절은 가을이 아닐까. 머지않아 울긋불긋 단풍이 들면 곳곳의 단풍 명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맑은 날씨가 반겨주면 좋겠지만 준비 없이 산에 오르다 변덕스러운 산악 날씨에 애를 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산에서의 기상은 평지와는 다르게 기온, 강수량, 풍속의 변화가 크고 급격해 기상청 예보만으로는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 산악용으로 특화된 기상 관측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은 2012년부터 산악에 자동 기상관측타워를 구축하고 실시간 기상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산악기상관측망은 산림재해 대비를 위해 필수적이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산불과 산사태, 병해충 등 산림 재해가 다양화되고 피해 역시 확산되고 있다. 봄철의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그리고 여름철 집중호우가 주요 원인이다. 산불이나 산사태 등 산림 재해 발생 위험을 예측할 때 기상과 임상, 지형과 같은 변수가 필요하다. 특히 강우량, 풍향, 풍속 등 기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다. 현재 백두대간·정맥에 263개의 산악기상관측망이 구축돼 정보의 화수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21년까지 420개 신경망이 구축돼 산악지역의 산림관리를 위한 똑똑한 파수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는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같은 4차 산업혁명 요소기술이 더해져 산악지역의 중추신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악기상관측망의 쓰임새는 매우 다양하다. 산악기상관측망은 숲 속의 실시간 날씨 뿐만 아니라 한국의 '100대 명산'과 '162개 산림휴양림'의 기상정보와 산불위험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카메라시스템을 활용해 개화·개엽·단풍시기 등 식물 계절과 적설 탐지 정보를 수집할 수도 있다. 실시간 기온과 습도 자료를 이용해 산림의 수분 스트레스와 건조도를 평가할 수 있는 산림 습도 변화를 지도화해 산림관리에 활용할 수도 있다. 국토의 64%가 산림인 우리나라의 숲과 나무는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산악기상관측망으로 아름다운 숲을 지키는 일은 결국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켜나가는 일이 될 것이다.

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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