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진 분단위로 스케줄 작성, 눈코 뜰새 없어
여느 시·도지사 역시 비슷한 상황일테지만 대전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허태정 시장의 일정은 말문이 턱 막힐 정도다. 집무실에 앉아 있을 여유는 잊은 지 오래다. 허 시장의 비서진은 평일은 물론 주말도 잊은 채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서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달 23일 허 시장은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했다. 오전 6시 기상해 저녁 10시까지 쉴 틈 없는 하루를 보냈다. 이날 허 시장은 오전 7시 자택을 나서 전문가들과의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지역 첨단소재산업의 피해 최소화 방안 논의하기 위해서다. `조찬 간담회`로 포장된 행사지만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한 전문가의 고견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 곧바로 오전 8시 30분 시청에서 실·국장들과 현안 사업을 두고 회의를 개최했다. 실·국장들과의 이런 현안점검 회의는 일주일 3-4회 가량 진행되고 있다. 각종 회의를 마치고 시청을 출발해 오전 11시 중구 선화동 청춘다락으로 향했다. 마을계획수립 성과공유회 참석해 지역민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오찬 이후에도 잠시 쉴 시간은 없다. 오후 2시,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할 선도기업 6개사와 유치기업 투자 및 지원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오후 3시 30분에는 유성구 도룡동으로 이동해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했다. 대전을 방문한 손님과 행사장 라운딩을 돌며 축제 소개를 이어갔다. 오후 4시 30분에는 시청으로 들어와 밀릴 결재를 해야 했다. 또 주요 스케줄 틈새에 끼어있는 주요인사와의 접견도 빠질 수 없다. 쉴 새 없이 오후 일정을 소화했지만 하루 일과가 끝난 게 아니다. 오후 8시 중구 보문산공연장에서 열리는 숲속의 열린음악회에 참석 인사말에 이어 1시간 공연 관람을 이어갔다. 이날 허 시장이 귀가한 시간은 오후 10시가 넘어서다.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에도 허 시장은 평균 2-3건의 일정을 소화한다. 지난 한달 간 광역 자치단체장 중 허 시장은 주중 업무시간 외 공식일정이 24건, 주말 및 휴일이 일정이 8건으로 충청권 시·도지사 중 가장 분주한 나날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허 시장은 "매 번 열리는 조찬간담회 때문에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드물다"라며 "평일 저녁과 주말에도 일정이 빼곡하다 보니 쉴 수 없다는 게 애로사항"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지역에서 시장이 참석해야 하는 행사가 너무 많다. 일주일 중 단 일요일이라도 휴식을 통해 삶을 재충전할 기회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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