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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바빠' 단체장들의 고충

2019-09-09기사 편집 2019-09-09 1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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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화 신고 행사 가는 구청장', '행사에 치여 급성 폐렴까지'

평일 업무시간은 평균 5-7건, 퇴근 후 저녁에만 2-3개 행사에 참석하는 자치단체장들.

주민을 만나려면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단체장들은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미느라 바쁜 하루를 보낸다.

유권자의 표를 먹고 사는 '선출직의 숙명'이라지만 그들만의 고충도 적지 않다.

"감기인지 알았는데 폐렴이라니…" 바쁜 일정 때문에 건강을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 겨울 감기 증세를 겪던 박용갑 중구청장은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주변의 권유에도 연이은 연말 행사로 병원을 찾지 못했다.

미루고 미뤄 찾은 병원에서 진단받은 병명은 급성 폐렴. 약을 먹으며 기운을 차린 그는 약발(?)을 앞세워 다시 강행군을 이어갔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많은 행사를 찾다 보면 땀에 흠뻑 젖은 셔츠를 매 번 갈아입는 고충을 겪는다. 결국 찾아낸 묘안은 노란색의 민방위 점퍼다.

정장 차림이 필요없는 현장 일정에는 민방위 점퍼를 자주 챙겨입는다.

한 구청장은 차량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유일한 휴식시간이라고 전했다. 그는 "힘들긴 하지만 구정 현안 해결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외부 일정"이라고 위안을 삼았다.

수많은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웃지 못할 상황도 빚어진다. 삼복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여름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점심 식사로 삼계탕을 4그릇 먹었다.

복날처럼 특정일에 외부 행사가 몰려 겪게 되는 일정이다. 공사 현장 점검을 마친 뒤 시간에 쫓기는 날엔 호텔에서 열리는 행사에 안전화를 신은 채 등장하기도 한다.

지역민과 소통하려는 의지가 담긴 일정이지만 피로감을 호소하는 단체장들의 고충을 엿볼 수 있다.

단체장의 촘촘한 일정을 조율하거나 동행하는 수행비서들도 지치긴 마찬가지다.

한 구청장의 비서진은 "여기저기서 참석을 해 달라는 전화가 오고 밥도 제때 먹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단체장들은 주말에도 직능단체, 유관기관 등이 주최하는 체육대회에 어김없이 '얼굴도장'을 찍는다.

주말이었던 지난 달 31일 일부 구청장은 30분 간격으로 지역 주민, 직능 단체 등이 개최한 체육대회에서 인사말을 했다.

일분 일 초를 쪼개는 숨 가쁜 일정이라서 주말 가족과의 오붓한 시간은 사치처럼 느껴진다는 푸념이 나온다.

지역의 한 구청장은 "주말에도 외부 일정이 가득해 가족과의 식사는 엄두도 못 낸다"며 "가끔은 가족까지 내팽개치고 밖으로 돌아야 하는 처지가 안쓰러울 때가 있다"고 자조 섞인 목소리를 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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