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시간 효율적 재배분·전형별 전략 수립

수험생들은 9월 모의평가를 통해 수능 전까지의 전체적인 학습 계획은 물론 수시·정시 지원 전략을 수정·확정지어야 한다. 실제 수능에서의 내 위치를 객관적으로 예측해볼 수 있는 동시에, 본인의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남은 수능까지의 학습 계획을 재정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수시 및 정시 목표 대학을 최종 점검하고, 수능까지의 영역별 학습 계획을 수립해보도록 하자.

수험생들은 우선 9월 모평 성적을 영역·단원별로 꼼꼼하게 분석한 뒤, 부족한 점을 찾아내야 한다. 현 시점까지의 학습 방법을 점검하고 영역·단원별로 취약점을 분석, 공부 시간을 재 배분하는 것이 좋다. 목표하는 점수를 달성하기 위해선 월간·주간·하루 계획 등 최대한 구체적으로 수립된 학습 계획이 필요하다. 특정 영역에 치우치는 것이 아닌, 전체 영역 학습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기간은 9월 모평이 끝나고 진행된 수시모집기간의 영향으로 학습의 흐름과 긴장을 놓치기 쉬운 때로, 자기관리가 요구된다. 수험생들은 학습계획표를 만들고 기출 모평 문제를 정기적으로 풀어가며, 수능 당일에 맞춰 문제 풀이 감각을 높여가야 한다. 수시 원서접수가 마무리된 후 10월부터는 수능 실전 감각을 위한 훈련에 돌입하자. 주 1회 정도는 수능과 같은 조건에서 실전 연습을 해보자. 새로운 것을 학습하기보다는, 이미 배웠던 부분을 차분히 정리하고 아는 문제를 틀리지 않도록 실수를 줄이는 훈련을 해야 한다. 달성하기 어려운 학습 계획은 과감히 포기하고 지금까지의 학습 계획에 큰 변화를 주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 시기에는 수능에서 1점이라도 더 받을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9월 모평 성적에 비해 수능에서 월등하게 점수 향상을 이끌어내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수시 준비에 몰두했던 재학생들은 수능을 소홀히 해왔기 때문에 수능에서 반등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점수가 향상되는 경우는 있지만, 막연하게 `수능에서 점수가 올라가겠지`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재학생들보다 오히려 반수생들의 약진이 돋보이는 것이 9월 모의평가 이후의 모습니다. 재학생들에게는 이러한 이유에서 본인의 지원 성향에 따라 수능을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수시에 집중하는 수험생이라면, 우선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를 분석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반영 영역 및 최저 등급 기준을 그룹별로 묶고, 그룹별로 수시 모집 지원 대학 및 학과를 분류해놓자. 수시 최저학력기준에 따라 지원 대학을 분류하면 어떤 영역에서 얼마나 성적을 더 올려야 하는지가 명확해지기 때문에 학습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수시에 사활을 건다면 수능 최저를 맞출 과목에 집중하고 다른 과목에 대한 포기도 필요할 수 있다. 반면 정시에 집중하고자 하는 경우, 목표 대학의 영역별 가중치나 가산점 등을 분석, 남은 기간 수능을 대비하는 기준으로 삼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세밀한 일정표가 필요하다. 전형별로 최종 지원 대학의 확정 방법이 천차만별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이나 특기자 전형은 대학이나 학과를 바꾸기 어려우므로 오랫동안 준비해오던 대로 꾸준히 진행하면 된다, 하지만 논술 등 일반 전형을 지원하는 경우에는 9월 모평 가채점과 비교해서 지원 대학과 전략을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논술 전형은 출제경향에 맞춰 준비한 대학에 지원하기보다는 최저를 맞출 수 있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9월 모의 수능의 결과가 자신의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을 경우에도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 9월 모의평가 성적이 잘 안 나왔다고 급히 수능 전에 대학별고사를 치르는 곳에 원서를 내는 것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9월 모평의 영향으로 기존의 학습 흐름을 잃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조급한 마음에 학습 환경과 방법을 바꾸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며 "학습의 양을 급격히 늘리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 9월 모평은 자신을 평가하는 토대가 되지만 이로 인해 자존감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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