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마다 도착시간 편차 천차만별… 오창지역 전국 평균보다 훨씬 느려

112 순찰차가 출동 지령을 받은 후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통계 자료가 나와 위안이 되고 있다. 경찰의 현장 도착시간은 화재가 나거나 환자가 발생했을 때 최초 5분 이내에 현장에 신속하게 도착하는 골든타임처럼 중요하기 때문이다.

112 도착시간은 순찰차가 출동 지령을 받은 후 현장에 도착하기까지의 시간을 의미한다. 2016년 12월부터는 도착시간 측정방식을 기존 수동 도착에서 순찰차 태블릿 PC에 내장된 GPS를 활용한 자동 도착 방식 위주로 변경하면서 2017년 도착시간이 증가했다.

이에 경찰청은 2018년부터 112상황실장·팀장 중심의 지휘체계 확립을 통한 신속한 지령·지휘, 기능불문 총력 출동 체계 구축 등을 통해 도착시간을 단축시켜 나가고 있다.

112 도착시간이 빨라지고는 있지만 문제는 지역마다 도착시간이 천차만별이라는 데 있다.

김수민 국회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12 현장 출동 신고 자료에 따르면 전국 평균 도착시간은 지난달 기준 5분 13초로 조사됐다. 이는 2017년 5분 21초, 지난해 5분 20초보다 다소 줄어든 수치다.

시도별로는 대구가 신고 접수부터 현장 도착까지 3분 52초가 걸려 가장 빠른 지역으로 조사됐다. 대구에 이어 서울이 4분 12초, 대전 5분 2초, 부산 5분 4초 등의 순이었다.

반면 도착시간이 가장 늦은 곳은 강원으로 6분 32초나 걸렸다. 도착시간이 가장 빠른 대구와 비교하면 2분 40초나 늦은 셈이다. 제주와 경남도 출동시간이 6분대를 기록했다.

제주는 6분 28초, 경남은 6분 1초나 걸리는 등 지역에 따라 편차를 보였다.

특히 청주시 청원구 오창 지역은 7분 42초로 전국 평균인 5분 13초보다 2분 29초나 느린 것으로 나타나 치안보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오창 지역의 치안 보강을 위해 도착시간을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청주 청원구 오창지구대는 여의도의 28배 면적인 80㎢의 면적을 관할하고 있다.

관할인구도 2014년 5만명에서 2018년 7만명으로 4년 새 2만명이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오창 지구대 인원은 두 명만 증원됐다. 순찰차 수는 3대로 변함이 없다.

관할 면적이 넓다보니 출동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112 출동시간이 늦어지면서 오창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은 덩달아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치안 불균형과 치안 보강을 위한 지구대 등 경찰 관서 신설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창 지역의 환경 변화로 인해 치안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오창 지역에 지구대나 파출소 신설을 적극 검토해야 할 때라는 얘기다.

오창 지역에 지구대나 파출소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은 지난 2013년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이 확정되면서부터 나왔던 해묵은 과제다.

당시 경찰 내부에서도 2014년 청주·청원 통합시가 출범할 땐 청원지역에 지구대를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이유는 통합시가 출범하면 청원지역 주민이 치안에서 소외된다는 역차별을 당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특히 청원 오송과 오창 지역에 인구유입이 급증하고 이들 지역의 면적이 커질 것이란 예상도 지구대 신설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현재 오창 지역의 환경이 변화하면서 치안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경찰청도 오창 지역에 지구대와 파출소 신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다행이다.

오창 지역의 해묵은 과제였던 경찰 관서를 신설할 호기가 아닐 수 없다. 청주시와 지역주민,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오창 지역 경찰 관서 신설에 힘을 보태야 한다.

경찰의 치안 서비스는 모든 국민이 균등하게 수혜를 받아야 하는 공공재이고, 국가의 책무다. 이런 까닭에 경찰 치안 서비스는 지역별로 격차가 있어서는 안 된다.

위험에 처했을 때 경찰로부터 신속한 치안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지역 주민들이 있다면 국가가 본연의 책무를 방기하는 처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진로 지방부 청주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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