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91항공공병전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군 중장비 기사 3총사. 사진 왼쪽부터 황수미 중사, 신희정 상사, 강아영 하사. 사진=공군 제공
공군 91항공공병전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군 중장비 기사 3총사. 사진 왼쪽부터 황수미 중사, 신희정 상사, 강아영 하사. 사진=공군 제공
6일 여군의 날을 맞아 군내 `금녀의 영역`을 깬 여군들의 활약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공군과 육군엔 각각 수 t이 넘는 중장비를 자유 자재로 다루고 드론 전문가로 탁월한 평가를 받는 여군이 `최초`의 타이틀을 달고 화제를 몰고 있다.

5일 공군에 따르면 91항공공병전대(91전대)에서 근무하는 신희정(37) 상사, 황수미(33) 중사, 강아영(28) 하사는 육중한 중장비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중장비 기사다.

`삼총사` 맏언니인 신 상사는 공군 부사관으로 30여 년 간 근무한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2005년 4월 하사로 임관했다.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신 상사는 전공과 관련 있는 토목 특기를 받아 전투비행단 시설대대 중기반에 배치됐다. 항공기와 활주로 운영에 관련된 각종 중장비를 다루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남들보다 30분 일찍 출근하는 성실함과 섬세함, 끈기로 굴착기와 기중기, 지게차 등 중장비 자격증 5개를 땄다.

공군 여군 최초의 중장비 기사가 된 신 상사는 이후 전투비행단에서 기중기를 활용한 항공기 사고처리, 굴삭기를 운전하는 등 활주로 피해복구 등을 맡았다.

신 상사는 91전대에서 공군 여군 최초로 활주로 피해복구 조장으로 임명됐다. 이는 유사시 활주로가 피폭됐을 때 가장 이른 시간에 복구해야 하는 임무다.

신 상사의 뒤를 이어 같은 91전대에서 근무하는 황수미 중사와 강아영 하사도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황 중사와 강 하사는 신 상사가 교육사령부에서 교관으로 있을 때 길러낸 제자들로 이들 두 부사관은 항공기가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도록 기준선 등을 그리는 활주로 페인팅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황 중사는 지워진 활주로 페인트를 벗겨내고, 강 하사는 페인트를 다시 칠하는 작업을 한다. 대형 중장비를 모는 이 직책 역시 공군 여군 중에서는 이들이 처음 맡았다.

신 상사는 "중장비 운용은 섬세함이 요구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힘센 남자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은 잘못된 편견"이라며 "제가 오늘 걸어간 이 발자국들이 뒤따르는 후배 여군들에게 이정표가 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군은 지난 달 최초로 여군 드론 배틀팀 `백호 나르샤`가 탄생했다.

`백호 나르샤`는 36사단의 상징인 `백호(白虎)`와 날아 오른다는 우리말 `나르샤`를 합쳐 팀 이름으로 만든 것으로 사단 직할대에서 근무하는 여군 8명으로 구성돼 있다. 팀장인 조희(28) 중사는 사단의 드론 동아리인 `플라잉 백호`의 창단 멤버로 지난해 열린 제1회 육군참모총장배 드론 경연대회에서 배틀부문 준우승을 차지했다.

조 중사는 "올해 경연대회에 다시 참가하기 위해 사단의 관련부서와 협의해 주변의 여군들을 모아 드론 배틀팀을 창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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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 나르샤` 팀원들이 드론을 정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육군 제공
`백호 나르샤` 팀원들이 드론을 정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육군 제공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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