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탕정2지구 도시개발사업, 천안북부BIT산단, 직산도시첨단산단 보상·사업방식 주민 반발

[천안]총 사업비가 2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천안, 아산의 초대형 개발사업들이 보상이나 사업방식 등을 둘러싼 주민 반발 속에 일부 지연되며 진통을 겪고 있다.

5일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에 따르면 아산시 음봉면과 탕정면 일원 357만 1810㎡(약 108만평)에 아산탕정2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비가 2조 2119억 원으로 추산되는 탕정2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천안·아산 KTX 역세권 R&D 집적지구 등과 연계한 충청권 성장거점 도시권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5월 29일 국토교통부가 LH의 도시개발구역 지정 제안을 수용하며 공식화 됐다. LH는 연내 도시개발구역 지정 후 내년 개발계획 승인에 이어 2022년 6월 착공, 2026년 12월 준공한다는 계획이지만 주민 반발이 불거졌다.

사업 구역에 속한 일부 주민들은 생계대책을 고려하지 않은 LH의 강제수용에 동의할 수 없다며 반대투쟁위원회를 결성했다. 이들 주민들은 실거래 매매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개별공시지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LH와 대립하고 있다. 실제 반대 주민들의 집단행동으로 `아산탕정2지구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위한 공청회`는 두 차례나 무산됐다. 공청회 무산 뒤에도 주민 반발은 여전하다. 지난 8월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아산탕정2지구 도시개발구역 지정(안)에 대한 공청회 생략 및 의견 제출`에는 백지화 촉구 등 총 190여 건 의견이 아산시에 제출됐다.

LH 관계자는 "공청회 무산으로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 반대 주민들과 만나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북부BIT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이하 북부BIT산단)도 주민 반발에 부딪혀 지연되고 있다.

북부BIT산단은 천안시와 코오롱글로벌 외 2개사가 민·관 합동으로 성환읍 복모리, 신가리, 어룡리 일원 87만 5254㎡(약 26만평) 부지에 오는 2023년까지 2000억 원을 투입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지난 7월 충남도 지방산업단지계획 심의 통과에 이어 천안시는 사업의 본격 추진을 위해 이달 초 산업단지 승인·고시할 예정이었지만 미뤄지고 있다. 사업구역에 포함된 성환읍 복모리 주민들이 부지 제척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팔(58) 복모리 이장은 "50가구 대부분이 고령자분들"이라며 "평생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주민들에게 가구당 2억 원 보상이나 저렴한 이주단지 공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코오롱이 안된다고만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민 반발로 산단 승인·고시가 계속 늦어질 경우 북부BIT산단의 연내 보상 착수와 연말 착공은 물 건너가게 된다.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모시리 50번지 일원의 직산첨단산단 조성사업도 사업 방식을 놓고 주민 이견이 제기됐다. 주민들은 직산첨단산단 사업방식을 토지보상이 아닌 환지방식으로 변경해 달라며 지난달 LH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LH 관계자는 "환지방식은 산단 조성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난색을 표했다.

직산첨단산단 조성사업은 LH 1343억 원, 국비 192억 원, 시비 45억 원 등 총 158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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