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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논단] 지역사회 공간의 의미 찾기

2019-09-05기사 편집 2019-09-05 08: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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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처럼 오랜 기간 유지된 동일한 '장소'라도 그 의미는 세월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공간'은 방문자들에 의해 의미를 부여받아 특정한 목적성을 지닌 장소가 된다. 공공성, 접근성, 개방성이 확보된 현대의 광장은 방문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부여하는 의미와 각각의 개성에 따라 그 기능도 다변화하게 되는 사회적 장소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르페브르는 그의 저서 '공간의 생성(The Production of Space)'에서 "공간은 비어있지 않는다, 언제나 의미를 내포한다"라고 말했다. 특색 있는 벽지나 바닥 장식도 없고 기거하는 사람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가구도 없는 공간이라 할지라도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의미는 생성 될 수 있다. 이러한 공간의 의미 생성은 시민과 광장의 관계와 유사하다.

공간에 대한 화두는 지역사회의 발전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한 2019 인구감소지역 통합지원 공모사업에 당선된 홍성군의 복합문화창업공간 '잇슈창고'는 지방자치단체와 청운대학교가 협력해 창출한 공간 개발사업 중 하나다. 이 사업은 버려진 공간을 공연, 교육, 전시, 식당, 특산품 시장으로 변모시켜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개발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다. 머물고 싶지 않았던 폐 창고에 공간의 의미를 찾게 해 꼭 필요한 장소로 탈바꿈하게 하는 지역균형발전 프로젝트다. 청운대학교는 지역상생 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홍주읍성 복원사업, 홍성역세권 주변을 산학협동으로 공동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며 캠퍼스 이전으로 쓸모 없이 방치된 유휴공간인 건설실험동을 지역주민과 공유할 방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우리는 이 공간이 홍성 주민들을 만나 의미가 발견되고 대학교로부터 새로운 기능을 부여받아 홍성 주민에게 사랑받는 장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지역사회와 대학교가 협업하는 민·학·관 상생 프로젝트의 또 다른 예는 홍성국제단편영화제다. 영화와 공간은 연관성이 많은데 우선 영화는 세트를 통해 공간의 미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예술 장르이며 스토리 전개에도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공간은 자주 장르적 특성으로 영화에서 발현되기도 한다. 이처럼 공간과 영화가 연관이 있는 바와 같이 영화제의 성공은 광장의 특성과 연관이 있다. 우선 영화제도 광장처럼 방문객의 자유로운 접근성을 확보해야 하며 방문객이 머무르는 동안 의미와 기능을 찾아 축제 문화를 생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 다른 연관성은 지속 가능성이다. 광장처럼 지역 축제 역시 오랜 기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축제 출범 초기에 높은 홍보 효과를 거둬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기는 쉽지 않다. 외부인 방문보다는 내부 지역주민 중심의 축제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문객 유치 성공사례로 알려진 축제들은 대부분 그 연혁이 길다. 하지만 모든 축제가 이러한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지역축제가 800여 개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민들이 알고 방문을 고려해 보는 축제는 그 중 1% 정도에 불과하다.

홍성국제단편영화제는 이제 시작한 지 2년이다. 출범한 지 2-3년 안에 정체성을 찾고 관광객 유치 효과를 거두기는 매우 힘들다. 앞으로도 영화제 지속과 발전을 위한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홍성은 김좌진, 한용운, 성삼문, 최영 등 많은 역사적 인물이 있으며 이러한 지역적 특성에 부합하기 위해 영화제의 슬로건은 "영화를 통해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를 꿈꾸다"로 설정했다. 그리고 홍주읍성과 만해 한용운 선생을 스토리텔링화해 지역 초등학생 20명과 집단창작 형식으로 제작한 단편영화를 상영하는 등 지역 특색에 부합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본질에 충실한 영화제로써 꾸준하게 방문객들의 접근성을 높여 시민들이 다양한 의미를 발견하는 광장과 같은 영화제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우종 청운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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