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김회성이 지난 1일 대전 kt전에서 8번타자로 출격해 쐐기 3점포를 올린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 김회성이 지난 1일 대전 kt전에서 8번타자로 출격해 쐐기 3점포를 올린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쳤다 하면 장타다.

올 시즌 초 끝내기 안타만 2차례, 지난 1일엔 쐐기 홈런포를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다이빙 캐치 등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 호수비도 강점이다.

한화이글스 김회성(34)이 팀의 `믿을맨(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사람)`으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일 확대 엔트리에 콜업되자마자 출격한 대전 kt전에서 김회성은 3점포 등 3타수 3안타 3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홈 4연패를 끊어냈다. 지난 3일 경기에서도 KIA를 상대로 좌측 담장 앞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리는 등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김회성은 "타석에 서면 준비 자세가 높아 낮추면서 왼팔을 땡기는 스윙을 많이 했는데 김성래 코치님이 땡기되, 밀어주는 스윙을 하라는 조언을 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코칭스태프에게 고마움을 돌렸다.

그는 "2군에서 수비만큼 공격력이 돼야 이점이 있다보니 방망이 연습을 많이 했다"며 "김성래 코치님과 훈련을 많이 하면서 타격감을 키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군은 결과를 내는 것보다 과정이 중요해 착실히 훈련에 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겸손해했다.

김회성은 올해 1군 41경기 타율 0.258 3홈런 13타점을 기록 중이다.

2009년 한화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회성은 올해 어느 덧 11년차로 접어들었다.

김태균, 정근우, 송광민에 이어 팀의 허리가 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책임감과 역할도 커지고 있다.

특히 주전급 선수층(depth)이 탄탄하지 못한 팀이기에 김회성에 거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변우혁·노시환 등 내야 유망주가 입단하면서 김회성이 느끼는 책임감도 부쩍 커졌다.

김회성은 "팀이 잘되는 게 우선인데 올 시즌 팀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중고참 위치에서 미안한 마음이 크고 후배들을 잘 이끌면서 야구를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있다"며 "그래서 준비도 더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의 힘도 좋고 능력도 기대 이상이다. 고교 때도 잘했으니까 올해는 일단 적응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훈련 하다보면 잘할 것"이라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거포 자질`을 일찌감치 인정받았지만 잦은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김회성은 올해 부상 방지를 위해 6㎏를 감량하고 허리 중심으로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하고 있다.

그의 성실함과 착실함은 구단에서도 인정받는다.

한용덕 감독도 김회성이 가진 능력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지난 3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한 감독은 "김회성은 항상 잘됐으면 하는 선수다.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라며 "크고 작은 부상이 아쉽지만 분명 좋은 선수의 자질을 갖고 있다"고 칭찬을 거듭했다. 그러면서 "스프링 캠프 때도 조금이라도 안 좋으면 코칭스태프에게 얘기하면 좋을텐데 얘기를 안하고 참는다. 컨디션 조절하는 게 필요한데, 착실함으로 이겨내려고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개인보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그이기에, 쉽게 놓지 않는 성격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만큼 김회성에게 야구는 치열하고, 절실하다.

"열심히 하고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김회성은 성실한 야구선수`로 기억됐으면 합니다."

김회성의 겸손한 목표는 강팀으로 향하는 한화에겐 더없이 큰 자산이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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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김회성이 지난 1일 대전 kt전에서 8번타자로 출격해 3점포를 쏘아올리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 김회성이 지난 1일 대전 kt전에서 8번타자로 출격해 3점포를 쏘아올리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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