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서면심사 발표 사흘 늦추고도 25개 지자체 모두통과…피드백 없어

대전시 동구가 문화도시 선정 공모 서면심사에서 합격점을 받았으나,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됐다.

동구가 올해 도전한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 문화도시 선정 공모는 3일 서면심사 문턱을 넘으면서 첫 발을 뗐다.

문체부는 당초 지난달 30일 서면검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일정을 연기한 뒤 사흘만인 3일 각 지자체에 통보했다.

그러나 이번 공모에 도전한 전국의 25개 지자체 전부 서면심사에 통과한데다, 통보받은 결과에 개선사항 등이 담겨있지 않아 일정이 연기된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공모에 지원한 지자체로서는 일정이 지연돼도 기다리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동구는 지난해 문화도시 선정에 이어 재도전 한 만큼 이번 공모에 상당히 공을 들였지만, 이달 말 예정된 현장평가까지 안심할 수 없게 됐다.

대전시 동구 관계자는 "문체부에서 지난달 30일 문화도시 심의위원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져 결과발표를 기다렸지만 결국 연기됐다"고 말했다.

속이 타는 동구와는 대조적으로 문체부는 문화도시 선정에 신중을 기하는 모양새다.

문체부 관계자는 "객관적으로 의결할 수 있는 문화도시 심의위원회 위원들을 뽑다보니 시일이 좀 더 걸렸다"며 "(서류검토 결과)용역이나 전문가를 통해 계획서를 잘 작성한 지자체가 있는 반면, 미진한 지자체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서류상으로는 완벽히 평가하기 어려우니 현장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대전 동구는 9월 26일 현장평가가 예정돼 있다. 현장검토 때 검토위원들이 보완점을 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오는 26일 대전 동구를 방문해 현장평가를 진행한 뒤, 이르면 10월 말 최종발표 심사 및 조성계획 승인 절차를 진행한다. 2020년 12월 문화도시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사업과정별로 5년간 최대 200억 원을 편성했다.

동구는 지난해 1차 문화도시 지정에서 탈락한 후 9명으로 구성된 `동구 문화도시를 위한 전략위원회` 를 발족하고,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22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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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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