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삼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한약재 중에 채취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재배를 많이 해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인삼이다. 삼의 씨를 산에다 인공적으로 뿌려 재배한 삼을 산양삼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인삼의 씨를 산에다 뿌려서 다시 씨를 받아 3대 이상을 키우면 인삼보다 품질이 좋은 삼이 나온다.

인삼과 산삼의 씨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지금까지는 없다. 개와 늑대는 유전자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

이에 비해 인삼 과 산삼, 수경 재배하는 새싹인삼도 유전자는 동일하다. 굳이 비교하면 인삼이 보살핌을 받는 애완견 이라면 산삼은 야산에서 역경을 이기고 살아남은 들개라고 할 수 있다.

집에서 좋은 사료를 먹는 애완견을 산에다 풀어 놓으면 몇 마리나 생존할 수 있을까.

만약 100마리를 풀어 놓으면 일 년 후 생존 확률은 몇 마리 안 될 것이다.

인공적으로 환경을 조성해주고 좋은 비료를 주는 인삼도 6년 이상을 넘기기 힘든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열악한 조건에서 삼이 7년 이상 생존하는 건 어려울 수 있다.

마찬가지로 100개의 씨앗 중에 10년 이상 살아남은 삼의 생존율은 평균 10% 이하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산삼이 잘 자라는 환경이 있는 곳을 찾아서 삼의 씨를 뿌리고 아무 간섭도 안하고 기다리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삼을 키우고 소득을 올려야 하는 농부의 입장에서는 회수 시간이 너무 길다는 단점이 있다.

10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기엔 길고 그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수가 많다.

처음에는 수익률을 생각하지 않고 자연에 맡겨서 키우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본적도 있지만 현실적이지 않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삼이다. 건강에도 좋다는 것은 여러 경로를 통해 증명됐다.

일본은 우리나라 고려시대부터 삼씨를 가져다가 삼을 키우려고 노력한 결과, 조선시대에 성공했다.

지금은 삼을 많이 키우지 않는 것으로 보아 토질 등 환경이 맞지 않는 것 같다. 결국 삼은 한반도가 최고의 조건이다.

산에 삼을 키우는 것은 경제적 문제만 해결된다면 환자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에게 예방의학적으로 좋을 것이다.

정부도 한국임업진흥원을 통해 토양과 씨앗 등을 집중 관리해 객관성을 높이고 있다.

산양삼이라는 명칭을 정식으로 사용하려면 한국임업진흥원에 신고 해야 한다.

삼은 동북쪽 혼합림에 햇살이 적당하고 배수가 잘 되는 곳에서 잘 자란다고 알려졌다.

햇빛과 수분뿐만 아니라 바람과 기온 등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삼을 키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쥐, 다람쥐, 새, 멧돼지 때문에 피해를 입는다고 한다.

소문이 나면 절도범까지 조심해야 한다고 하니 세상 쉬운 일은 없는 것 같다. 임업인 입장에서 산양삼은 연작이 힘들어 산마늘과 더덕 등 다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

문헌을 보면 대한민국에서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산삼이 자생한다고 나와 있다.

우리나라 70%가 산이므로 삼씨를 계속 뿌리면 시간이 흘러 전국에서 야생삼이 넘쳐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의 큰 자산이 될 것이다.

구원회 구원회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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