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대장앎'의 달

허규찬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허규찬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매년 9월은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정한 `대장앎`의 달이다. `대장암을 바로 알자`라는 뜻의 줄임말로 전국 다수 병원에서 다양한 홍보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알려진 바와 같이 대부분의 암질환은 증상이 나타나고 통증이 발생되면 어느 정도 진행 된 경우가 많다.

다른 암처럼 대장암도 초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장암의 주요 증상은 단순 소화불량, 빈혈, 복통, 체중감소, 만성피로, 배변 습관 변화, 혈변, 변이 가늘게 나오는 증상, 배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겠지만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이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

대장암검사의 시작은 대장암이 50대부터 증상이 없더라도 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검사에서 정상소견을 보이면 약 5년에 한번 씩 대장내시경을 하면 된다.

물론 그전에 한 검사에서 용종이 있었거나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궤양성 대장염 환자, 유전성 대장암 환자의 가계 등 대장암 발생가능성이 높은 사람의 경우는 더 일찍부터 정기검사를 시작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최근 다양한 종합 검진이 이뤄지는데 50대 경우는 정확한 대장암 검사가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는지 따져 봐야 한다. 가장 좋은 검사 방법은 내시경이다.

대장 전체를 직접 보고 확인 할 수 있고 조직검사까지 가능하다. 암으로 변할 수 있는 작은 혹인 `대장 용종`을 제거하는 치료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

대장 내시경을 할 수 없는 경우는 조영 바륨관장검사와 에스 결장경 검사로 대신할 수 있다.

최근 PET-CT도 진단을 위해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건강한 사람에서 대장암을 찾는 용도보다는 대장암 발견이 된 환자에서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데 목적이 있다.

대장암 치료는 수술이 기본이다. 항암제 치료 및 방사선 치료는 수술 전·후 보조치료로 그 역할이 크지만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를 빼고는 수술 없이 치료하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된다.

조기암의 경우는 수술만으로도 95% 이상의 완치율을 보이며 2기암, 3기암의 경우는 수술 전·후 항암제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선택적으로 같이 하게 되면 수술만 한 경우보다 좋은 예후를 보인다.

다른 곳으로 암이 전이가 된 4기암의 경우에도 수술로 절제가 가능하다면 수술을 먼저 고려하고 절제가 가능한 경우 25-35%의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다.

대장암은 암의 진행정도, 암의 위치, 암의 전이(다른 곳으로 퍼진 암) 여부, 암의 합병증 여부에 따라 다양한 수술 방법 및 치료 방법이 다르게 적용된다.

대장암은 결장암과 항문에서부터 15cm 정도 되는 직장에 생기는 직장암을 합해서 말하는데 결장암과 직장암의 1기암은 수술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일부 경우는 내시경절제술 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

결장암이 진행된 2기암과 3기암은 항암제 치료가 보조적으로 필요하며 직장암의 2기암 일부와 3기암에서는 수술 전·후 항암제 치료와 함께 방사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주변 장기까지 침범한 경우처럼 너무 많이 진행된 암이 아닌 경우 결장암은 개복 수술을 하지 않고 4-5cm 정도의 상처만으로 가능한 복강경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환자에 따라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으므로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적용하게 된다.

대장암은 5년간 재발이 없어야 완치 됐다고 볼 수 있다. 재발하는 경우의 80% 이상이 수술 후 첫 2년 내 재발하고 치료를 하면 완치할 수 있다.

첫 2년간은 적극적인 외래 관찰이 필요하며 수술 후 5년간은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수술만 잘 받으면 된다는 생각보다는 수술을 받고 사후 관리도 철저해야 한다.

대장암은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확실히 알고 대처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김용언 기자

도움말=허규찬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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