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식 맥키스컴퍼니 사장이 `이제우린` 소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맥키스컴퍼니 제공
김규식 맥키스컴퍼니 사장이 `이제우린` 소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맥키스컴퍼니 제공
"우리지역 소주니까 무작정 먹어달라는 거 아니냐고요? 천만에요. 품질에 자신있고 맛도 있으니 지역소주라고 무조건 얕잡아보진 말아달라는 겁니다." 김규식(51) 맥키스컴퍼니 사장은 지역상품을 생산하는 지역기업이라는 점에 기대어 지역사회에 지역정서적 소비를 강권하는 기계적 도식화를 경계했다.

그가 화두로 꺼낸 지역기업(상품) 역차별론은 오히려 서울수도권이나 대기업 제품을 무의식적으로 선호하는 지역의 오랜 열패의식과 자기비하에서 이젠 벗어나야 한다는 호소로 읽혔다. 맥키스컴퍼니가 2008년 8월 출시한 `O2린` 제품은 숲에서 포집한 산소를 소주에 녹여 넣는 `산소용존공법`으로 만들어졌고 이 기술은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중국, 일본에서 특허를 받기도 했다. 이후 9년 만인 2017년 `O2린`은 판매실적 10억 병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함께라서 더 좋은 이제우린`으로의 브랜드 리뉴얼은 이 같은 제품 자신감의 발로(發露)다.

김 사장은 "이제우린의 품질과 기술력은 대기업을 포함, 어떤 제품과 비교했을 때 전혀 손색없고 맛과 향에선 차별성도 있다고 자부한다"며 "그럼에도 지역제품이라는 이유로 무턱대고 낮게 평가하거나 대기업 제품만을 고집하는 역차별적 소비가 여전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2004년 조웅래 회장 취임 후 지속해온 계족산황톳길 등 사회공헌활동, 대기업 소주의 가격인상에 편승하지 않는 가격동결 결정, 향후 10년 간 40억 원 기부를 목표로 한 지역사랑 장학캠페인도 조목조목 짚었다. 김 사장은 "막강한 자본력으로 제품 인지도를 올릴 뿐 대기업들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어떤 환원사업을 하는지 들어보지 못했다"며 "이제우린을 마신다는 건 지역기업에서 일하는 지역주민으로의 소득 분배, 지역내 소비, 지역인재 육성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지역경제 선순환의 촉진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맥키스컴퍼니는 향토기업으로서 지역과 상생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각오로 소통을 더 강화하려 한다"며 "지역주민들이 술자리에서 `이제우린 주세요`라고 외치는 한마디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나비효과로 증폭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문승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