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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랑] 양봉산업의 미래, 밀원자원으로 꽃피운다

2019-09-03 기사
편집 2019-09-03 08: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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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은 꿀, 로열젤리 같은 양봉산물의 생산뿐 아니라 꿀벌의 화분매개를 통해 농업과 임업의 기반이 된다. 양봉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밀원(蜜源), 문자 그대로 '꿀의 근원'이다. 우리나라 주요 밀원은 아까시나무로 양봉산물의 70%가 아까시나무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우리나라 아까시나무 개화기간이 2007년 30일에서 최근 15일 정도로 줄어들고 분포면적 또한 감소하는 추세다. 양봉산업이 직면한 또 다른 어려움은 밀원의 개화시기에 따라 벌통을 이동시키는 것이다. 지역별 개화시기에 맞춰 벌통을 이동해 채밀하는 '이동식 양봉'은 전체 양봉농가의 71%를 차지하고 있는데 매년 사람과 벌통이 이동하고 머무를 곳을 정하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어서 양봉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아까시나무 의존도를 줄이고 고정양봉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밀원자원을 개발하고 있다. 임산물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수종별 화밀특성, 개화량과 같은 밀원자원으로서 가치를 평가해 헛개나무, 모감주나무, 쉬나무, 피나무 등이 주요한 밀원수임을 밝혔다. 또 국내에서 자생하고 있는 다양한 밀원자원의 객관적 정보를 제공하는데 힘쓰고 있으며 생리활성 분석을 통해 꿀의 기능성 효과도 검증하고 있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헛개나무, 밤나무 등 토종 벌꿀이 수입 마누카 꿀보다 항산화 활성과 요산생성 억제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헛개나무는 과병 생산량이 2-3배 많고 개화량도 많아 벌꿀 생산에 도움이 되는 신품종을 지속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밀원수 다양화는 이동식 양봉의 문제를 해소하고 고정식 양봉으로 전환해가는 기반이 될 것이다. 권역별로 4월부터 9월까지 개화되는 밀원식물을 식재한 단지를 조성하면 연중 채밀이 가능한 고정식 양봉을 실현할 수 있다. 밀원단지 조성은 산림-양봉 복합경영 생산모델로서 의의가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역성, 계절성, 환경적응성이 우수한 향토수종을 밀원수로 발굴해 지역마다 특화된 꿀을 생산하고 이를 브랜드화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것이다. 활짝 피어나는 꽃처럼 양봉산업도 달콤한 꽃길을 열어가기를 기대해본다.

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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