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무더운 여름날씨를 피해 휴가를 떠났던 많은 사람들이 `휴가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휴가철 여행의 경우 장시간 비행이나 운전은 물론 과격한 마사지나 레저활동 등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요소들이 적지 않다. 여행 후에는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증상에 따른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도보로 이동하는 시간이 많아 척추나 관절에 무리가 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짧은 휴가기간을 활용하려고 무리한 일정을 소화해 척추를 비롯해 다리와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휴가 후에는 따뜻한 물로 다리를 마사지해주고 바로 누워 무릎 아래 베개를 받치고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곳에 두고 자면 척추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다리의 붓기를 빼는데도 효과적이다.

요통환자에게 무엇보다 무서운 것이 `비행 척추 피로증후군`이다. 좁은 공간에서 움직임 없이 오래 앉아 있거나 새우잠을 자다 보니 척추나 주변 근육이 긴장하여 발생하는 증상이다.

장시간의 비행으로 축적된 척추피로는 걷기로 전신의 긴장을 풀어주고 수시로 다리를 주물러 주는 것이 좋다. 척추에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선 수면 시 쿠션을 활용해보자. 쿠션을 목과 허리에 가볍게 받치면 바른 자세로 수면을 취할 수 있다. 쿠션이 없다면 타월을 돌돌 말아 목 뒤에 받치고 자면 다음날 아침이 개운해진다.

여름 휴가철 때 물놀이나 여행을 가기도 하지만 레저활동 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도 있다. 번지점프, 윈드서핑, 레프팅 등 휴가기간 동안 레저활동을 즐기고 돌아온 사람들도 척추건강의 위험에서 제외될 수 없다. 특히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에겐 레저활동의 격렬한 몸동작이나 순간적인 충격이 척추로 전달돼 척추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순간적으로 허리를 삐끗했다면 얼음찜질을 통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냉찜질로 인해 혈관이 수축되면서 뼈로 가는 혈류량을 늘려 통증완화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 없이 그대로 방치하면 나중에 심각한 허리디스크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휴가에서 돌아온 후에는 이를 치료하고 관리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휴가후유증은 다양한 증상으로 겪을 수 있는데, 무기력이나 의욕상실, 피로, 수면장애, 식욕부진, 통증 등이 있다고 한다. 휴가 중 쌓인 척추의 피로와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일상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휴가 후 `완충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이 중요하다.

몰려오는 피로감에 잠만 자거나 누워있기만 하는 것은 금물이다. 지나친 수면과 휴식으로 인해 척추의 균형적인 이완과 수축 작용이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척추가 딱딱하게 경직되어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가 후에 목이나 허리에 통증을 느낀다면 온찜질과 반신욕이 효과적이다. 온찜질은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도와 통증을 감소시킨다. 반신욕으로 가볍게 땀을 흘리며 스트레칭을 하는 것 역시 요통을 완화시키고 전신의 긴장을 풀어주어 편안한 수면을 돕는다.

휴가 후 며칠이 지나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장기간 방치하다가는 만성요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 및 관절에 통증이 계속될 경우에는 추나요법, 침치료, 약물요법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환자의 몸을 보하는 역할을 하는 추나요법은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켜 척추가 교정된 상태를 유지시켜 주고 염증을 가라앉혀준다. 이러한 치료로 척추의 구조를 정상적으로 환원시키는 동시에 척추와 주변 구조물을 튼튼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교정된 척추의 정상 상태를 보전시킴으로써 척추질환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척추에 외과적 손상을 주지 않으며 재발이 적다.

침치료는 통증유발점을 찾아 치료하며,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한약을 정제해 만든 약침이나 벌의 독을 추출, 정제하여 만든 봉침을 통증부위 경혈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면 통증을 보다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 필한방병원 윤제필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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