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어제 대전의료원 설립 추진위원회를 열고 민·관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몇 몇 행사 참석자들 발언중에 허태정 시장에 대한 주문 내용이 눈길을 끈다. 원용철 대전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 공동대표는 "트램 건설, 혁신도시 지정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라며 "대전 의료원이 대전 중심 의제로 다뤄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이것은 허태정 시장의 몫"임을 각인시키는 모습이었다. 백무남 새올아카데미 학장도 중요 포인트를 짚었다. 그는 시장이 분노해서 당정협의회에서 논의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의료원 설립 관련 KDI(한국개발연구원)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최근 관계기관 1차 점검회의 결과는 부정적이었다. 무게중심이 안 되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형국이고 그러자 대전시립병원설립본부는 지난 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공의료를 비용 대 수익 규모의 단순 경제 논리로 접근하는 것 자체가 터무니없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후 한동안 뜸을 들이는 듯한 대전시였고 어제 추진위 개최는 대전시의 공식적인 `노출`이었던 셈이며 나름대로 반격 모드 전환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는 못한다. 이제 대전시 및 허 시장은 추진위를 동력원 삼아 대전의료원 설립이 관철될 수 있도록 정면돌파 의지를 다져야 한다. 우선 KDI와는 객관적 자료에 기반한 정책의 합목적성을 놓고 치열하게 다퉈야 할 것이다. 아울러 허 시장은 대전의료원 의제화를 위해 당정협의회에서 강하게 목소리를 내는 한편, 정치·정무적 관계망을 최대한 가동해 27년 숙원 사업에 대한 150만 시민의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대전의료원은 공공의료시설로서 사회적 의료서비스 약자층을 위해 꼭 필요하다. 그런 판에 광역시중 시립병원이 부재한 3곳 도시에 대전시가 끼어있는 현실은 거북하기 이를 데 없다. 특히 대전의료원이 동구 용운동에 들어서지 못한다면 해당 지역 활성화에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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